암 사망률 1위 폐암, 국산 표적치료 신약 처방 가능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21. 8. 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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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월 1일은 '세계 폐암의 날'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8월 1일은 ‘세계 폐암의 날(World Lung Cancer Day)’이다. 폐암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 폐암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흉부외과의사협회(CHEST)와 국제호흡기협회(FIRS),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 등이 제정한 날이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치명적인 암이다. 2019년 기준 암으로 사망한 사람(8만1230명) 가운데 22.9%(1만8574명)가 폐암으로 사망했다. 간암(13.0%), 대장암(11.0%), 위암(9.4%), 췌장암(7.9%)에 비하면 사망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폐암의 주요 원인은 담배, 최근 비흡연자 폐암도 증가

폐암의 원인을 꼽으라면 누구나 첫번째로 흡연을 떠올린다. 실제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폐암에 걸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흡연자 폐암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간접 흡연이나 요리할 때 나오는 연기, 대기오염, 공기 중 라돈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비율로 보면 폐암 환자의 85%는 흡연을 하고 있거나 했던 사람이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3배나 증가한다. 즉 폐암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김혜련 교수는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며 "이미 병기가 많이 진행된 후 진단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랫동안 담배를 피웠다면 정기 검진을 권한다"며 "저선량(Low-dose)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폐암 예방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해 면역력을 높이고, 요리할 때 마스크를 쓰거나 환기를 자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0년간 눈부신 발전, 폐암 치료제의 진화


폐암은 조직형에 따라 비소세포폐암(85%)과 소세포폐암(15%)으로 나뉜다. 비소세포폐암은 진단 당시 1, 2기라면 수술, 3기에는 수술이 가능하다면 우선 고려하고 불가능한 경우 동시적 항암방사선치료(표준치료)를 한다. 4기라면 완화적 항암치료를 진행하고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표적 치료제나 면역 항암제 치료 등을 고려한다. 소세포폐암은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된다.

폐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32.4%이다. 모든 암에서 상대생존율이 평균 70.3%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지만, 10년전에는 20.3%로 더욱 낮았다. 폐암은 지난 20년 간 약물 치료 분야에서 가장 큰 발전을 이룬 암종이다. 폐암 치료제로는 세포독성 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이 있다. 최근에는 특정 유전자를 타깃해 치료하는 다양한 표적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생존율 향상에 더욱 기여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의 30~40%는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EGFR 돌연변이는 비소세포폐암 중 비편평상피세포 폐암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약 30~40%에서 진단된다. 특히 EGFR 돌연변이로 인한 폐암은 비흡연자에게 많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EGFR 돌연변이 폐암은 서양(15%)보다 동아시아 국가(40%)에서 훨씬 많이 나타난다.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국, 홍콩 동아시아 국가의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30%는 비흡연자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EGFR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표적치료제가 많이 개발되어 있다. 1세대 치료제로는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 ‘타쎄바(엘로티닙)’, 2세대는 ‘지오트립(아파티닙)’ ‘비짐프로(다코미티닙)’, 3세대로는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가장 최근에 개발된 ‘렉라자(레이저티닙)’가 있다. 김혜련 교수는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1, 2차 치료제를 1년 정도 처방하면 내성이 생긴다"며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발생하는 ‘T790M’이라는 2차 돌연변이 때문인데, 이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더 이상 1, 2세대 치료제가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24%는 첫 진단에서 뇌전이가 발견되고 질병이 진행되면서 뇌전이 발생율이 약 50%로 증가한다"며 "그런데 1,2세대 치료제는 약물이 뇌혈관장벽을 잘 침투하지 못해 뇌전이 환자의 치료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국산 3세대 표적치료제 ‘레이저티닙’, 지난 7월 급여 적용

현재로서는 3세대 EGFR 표적치료제가 가장 최신 치료법이다. 3세대 표적치료제는 1, 2세대 치료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특히 3세대 치료제는 뇌혈관장벽을 잘 침투해 뇌전이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 기존에는 3세대 표적치료제가 오시머티닙 하나뿐이었지만, 지난 7월 국내에서 개발된 ‘레이저티닙’의 급여가 적용돼 국내 환자에게 처방 가능한 치료 옵션이 늘었다.

레이저티닙은 국내에서 개발된 약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 김혜련 교수는 "레이저티닙은 비임상시험 결과에서 다른 EGFR TKI 치료제 대비 정상 EGFR과 돌연변이 EGFR을 구별하는 선택성이 우수했다"며 "또한 뇌전이가 발생한 폐암환자에서도 우수한 효능을 보였고, 심장독성과 피부독성 등 부작용 측면에서도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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