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결산 ③] 또 조별리그 대승에 취했나.. 5년 전 교훈 없었던 한국

조효종 기자 2021. 8. 1. 0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별리그 선전은 5년 전에 이어 도쿄에서도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7월 31일 일본 요코하마의 국제종합경기장에서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을 가진 한국이 멕시코에 3-6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1차전 뉴질랜드에 0-1로 패하며 예방주사를 맞은 듯했으나 2, 3차전 연이은 대승으로 냉철함을 잃었다.

김 감독의 진단과 처방은 정확했고, 한국은 2, 3차전 각각 4-0, 6-0 대승을 거뒀다.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권창훈(한국 올림픽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조별리그 선전은 5년 전에 이어 도쿄에서도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7월 31일 일본 요코하마의 국제종합경기장에서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을 가진 한국이 멕시코에 3-6으로 완패했다. 이동경이 멀티골을 넣었고, 황의조가 한 골을 추가했으나 상대 화력이 더 강했다.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팀 김학범의 도전은 8강에서 멈췄다.


조별리그 연승은 독이 됐다. 한국은 1차전 뉴질랜드에 0-1로 패하며 예방주사를 맞은 듯했으나 2, 3차전 연이은 대승으로 냉철함을 잃었다.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1차전에서 예상 못 한 패배를 당하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선발 라인업 중 5명을 교체했다. 큰 기대를 모았던 한국 최고 유망주 이강인과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권창훈이 벤치로 내려갔다. 온두라스전에는 다시 권창훈을 선발로 기용하는 한편 고민이 많았던 왼쪽 윙어 자리에 뜻밖의 김진야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감독의 진단과 처방은 정확했고, 한국은 2, 3차전 각각 4-0, 6-0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잇따른 대승 이후 열린 8강에서는 대처가 안일했다. 상대에 따라 선수 기용, 전략을 달리하겠다던 김 감독은 3차전과 거의 같은 선택을 했다. 원두재, 권창훈 대신 김동현, 이동경을 투입했는데 이마저 큰 변화는 아니었다. 김동현은 원두재와 유사한 유형의 수비형 미드필더다. 선수만 바뀌었을 뿐 중원에 기대하는 역할은 동일했다. 권창훈 대신 이동경이 나선 것이 3차전과 비교해 거의 유일하게 달라진 점이었는데, 이동경만이 제 몫을 했다.


무한 경쟁 체제를 구축해 선수단 간 격차를 줄이고 긴장감을 불어넣었던 김 감독이 정작 중요한 상황에서 분위기 유지를 택하자 역효과가 나타났다. 2연승, 10득점 무실점으로 들떴던 선수단은 환기 없이 임한 8강전에서도 루마니아, 온두라스전과 같은 방식으로 멕시코를 상대했다. 양쪽 풀백은 2, 3차전 찬사를 받았던 대로 공격을 시도했는데, 상대 측면 공격수의 수준이 앞선 상대들과 다른 점을 간과했다. 가려졌던 수비 약점이 드러났고, 멕시코의 측면 공격에 맥을 못 춘 한국은 계속 실점을 내줬다.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한국은 탈락했다.


5년 전 리우에서도 상황이 비슷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당시 올림픽 대표팀은 1차전 피지를 만나 8골을 터뜨렸다. 2차전 강팀 독일을 상대로 3-3 무승부를 따냈고, 멕시코마저 1-0으로 꺾어 2승 1무,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역대 가장 좋은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신태용호는 기세등등하게 온두라스를 맞이했다.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조 3위)를 피하며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경기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온두라스를 한 수 아래로 생각하고, 장현수, 이창민을 기용했던 독일, 멕시코전과 다르게 2선 자원 권창훈을 3선에 기용하며 다득점을 노렸으나 한 골도 터지지 않았다. 후반 상대에 실점까지 허용하자 경기 전 기세는 사라졌고 초조함이 가득해졌다. 결국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한 한국은 8강에서 탈락했다.


조별리그의 성공이 토너먼트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불과 5년 전 뼈저리게 느꼈던 교훈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앞선 대승을 지우고 8강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행동으로 옮기는 데 실패했고 한국은 2016년과 같은 결말을 맞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