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과 눈 사이의 길이에 직선으로 자른 ‘블런트 뱅’이 이번 시즌 헤어스타일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넬과 생 로랑, 라프 시몬스까지 얼굴의 3분의 1을 덮는 뭉툭한 앞머리를 선보인 것. 먼저 두상을 내려다본다고 가정했을 때, 정수리에서 직선으로 5cm 내려온 지점에서 양 눈썹산까지 3개의 섹션으로 나눈 뒤 분무기로 모발을 적셔 일자로 빗어준다. 그다음 빗의 수평을 유지해 그대로 자를 위치에 고정하고 종이를 자르듯 커트한다. 이때 빗을 고정한 팔을 수평으로 유지해 빗이 기울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커트를 할 때는 층 없이 최대한 무겁게 자르는 것이 포인트. 앞머리 숱을 더 많이 내고 싶다면 정수리 포인트를 좀 더 뒤쪽으로 잡으면 쉽다. 볼륨감이 많으면 자칫 촌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말릴 때 앞쪽으로 누르듯 말리고 아이론으로 정돈할 것. 지성 두피라면 드라이 샴푸를 사용해 땀과 습기로부터 헤어스타일을 지키는 것 또한 잊지 말자.
「 FLY HIGH 」
셀린과 끌로에 소녀들이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 이유는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플라잉 헤어 덕분. 자신의 스타일링을 완성시키는 건 바람이라고 말한 이효리를 떠올리면 쉽다. 헤어 전체에 가볍게 볼륨 스프레이를 뿌려준 뒤, 모근 반대 방향으로 가볍게 블로 드라이를 한다.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위해 패들 브러시로 빗어주고 귀 옆머리와 페이스 라인의 잔머리를 드라이어로 가볍게 날려준 뒤 스프레이로 살짝 고정시켜 디테일을 살려준다. 공기보다 가볍게 머리카락이 날리는 것이 핵심으로, 너무 차분하게 모발이 가라앉지 않도록 주의하자. 타고난 곱슬머리나 모질이 부스스한 사람은 한 단계 손질이 줄어 다행인 반면, 스파게티 면처럼 가닥가닥 늘어지는 모발이라면 볼류마이징 샴푸 후 고개를 숙인 채 디퓨저 노즐로 바싹 달라붙지 않게 드라이해야 한다. 이때 메이크업도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노 메이크업에 가까울수록 오히려 자연스러움이 주는 힘을 느낄 수 있다.
「 ON THE TOP 」
오랜 시간 미용실을 가지 못해도 괜찮다. 밋밋하고 단조로운 헤어스타일을 구원해 줄 액세서리를 적극 활용하면 될지니. 그중에서도 이번 시즌 가장 많이 등장한 헤어밴드와 클립은 쇼핑 리스트에 추가해도 좋을 아이템. 정해진 스타일링 방법은 없다. 마음 가는 대로 원하는 부위에 꽂고 얹으면 끝. 단, 나일론과 테리 패브릭, 플렉시글라스, 아크릴처럼 가볍고 청키한 소재를 고르는 것이 이번 시즌 스타일로 프라다, 셀린, 지암바티스타 발리, 클라우디아 리, 미우미우 런웨이에서 힌트를 얻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