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는데 백신 맞아도 되나요?.. "델타, 임신부에 더 치명적"
임신부가 백신을 맞아야 할까. 델타 변이나 백신 접종은 산모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백신을 맞은 산모가 아기에게 젖을 물려도 괜찮을까. 백신이 태반을 손상시키거나 해서 불임 같은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은 없을까.
결론적으로 코로나19는 임신부에게 더 위험하고, 백신은 델타 변이로부터 임신부와 아기를 모두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CNN보도와 관련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임신부가 델타 변이와 백신 접종에 대해 궁금해 할 만한 부분을 정리했다.
UKOSS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입원한 여성 3명 중 1명(약 33%)은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했고 7명 중 1명 정도(15%)는 집중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 분석은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이후 올해 7월 11일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것으로 확인된 임신부 3371명 전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첫 코로나19 유행 때 입원한 여성 중 보통 또는 중증 질환을 보인 사례는 24%였다. 이 비율이 알파 변이와 델타 변이 유행 시기에는 각각 36%, 45%로 더 높아졌다.
예방 접종 데이터가 집계된 올해 2월 1일 이후 입원한 여성은 742명이었다. 이 중 백신을 1회 접종한 사람은 4명에 그쳤고 2회 접종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 기간 영국에서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은 임신부는 최소 5만5000명이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임신부가 코로나19에 훨씬 취약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NPEU는 “코로나19 증상으로 입원한 임신부의 99% 이상이 예방 접종을 받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코로나19로 입원한 일반 인구 중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는 60%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 책임자 메리언 나이트 옥스퍼드대 교수는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가 코로나19로 입원하는 경우가 아주 적다는 건 몹시 좋은 소식”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임신부 입원이 늘고 델타 변이에 더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 점은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만 약 200명의 임신부가 코로나19로 입원했다”며 “임신부는 예방 접종을 받을 때까지 마스크 착용, 2m 거리 두기, 가능한 한 외부에서 만나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계속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국 공립대 킹스칼리지런던의 앤드류 셰넌 산부인과 교수는 영국 사이언스미디어센터에 보낸 입장문에서 “알파, 델타 같은 새로운 변종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임신부에게 점진적으로 더 심각한 질병을 야기했다”며 “인공호흡기 사용 필요성, 중환자실 입원, 폐렴이 50% 이상 발생할 가능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소아과 의사 캐서린 메리 힐리 박사는 올해 4월 미국 내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도 조산과 저체중 위험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8개국 43개 의료기관에 입원한 임신부 21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이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706명이었다.
임신부에게 우선적으로 예방 접종을 하는 나라도 있다. 호주는 백신 보급이 더딘 상황에서 임신 중인 16세 이상 여성이라면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일반 인구는 40세 이상만 예방 접종을 할 수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도 임신부에 대한 예방 접종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현재 임신 중 코로나19 예방 주사를 권장하는 나라는 20곳, 허용하는 나라는 39곳이다. 추가로 33곳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등을 감안해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을 허용한다.
임신 중 백신 접종을 전혀 권장하지 않거나 특정 조건에서만 권하는 나라는 51곳이다. 독일은 임상시험에 임신부가 참여하지 않아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않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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