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약] 통풍치료제 복용 때 아스피린·비타민은 금물?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1. 7. 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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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요산 배출 막아 부적합.. 비타민 B3 함유 영양제 피해야​
통풍환자는 비타민B3 복용을 피하는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 별미인 치맥도 즐기면 안 될 만큼 통풍 환자는 주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 해열진통제 복용도 신중해야 한다. 면역력을 올리기 위해 영양제를 고를 때도 성분을 따져야 한다. 통풍치료제를 복용하는 통풍환자가 반드시 기억하고 주의해야 할 의약품을 알아보자.

통풍치료제 먹을 땐 아스피린 절대 안 된다?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 예방, 해열진통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친숙한 약이다. 하지만 통풍치료제를 먹는 통풍 환자라면 아스피린을 피해야 한다. 통풍 치료는 요산 수치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아스피린은 요산 배출을 막아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한국병원약사회 임지윤 홍보위원(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약제부 약사)은 "영양제처럼 처방전 없이도 쉽게 복용할 수 있는 저용량 아스피린(하루 100mg)은 요산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지윤 약사는 "다만 필요에 따라 의사와 상담 후 통풍 치료를 하면서도 아스피린을 복용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통풍 환자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라면, 주치의와 상의 없이 통풍약도 아스피린도 마음대로 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통풍 환자라면 진통제로 아스피린보다는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했다. 해열진통제로 사용되는 고용량 아스피린은 몸속 요산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나, 통풍 환자는 염증 때문에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임지윤 약사는 "통풍 환자의 통증은 염증이 심해져서 생긴 통증인 만큼, 진통제가 필요할 경우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보다는 염증에도 효과적인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 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올려 휴식을 취하고, 10분 간격으로 냉찜질을 반복하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통풍약 오래 먹으면 비타민B 손실된다는데… 비타민B 영양제는 먹으면 안 된다?

건강을 위해 흔하게 복용하는 비타민도 통풍치료제를 먹는 통풍 환자라면 성분을 주의 깊게 따져야 한다. 통풍치료제를 복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요산 수치를 적절하게 조절하기 위한 것인데, 특정 비타민 성분은 요산의 배출을 방해하거나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임지윤 약사는 "비타민 B군 중 비타민 B3 나이아신은(Niacin) 요산이 분해되어 배출되는 것을 방해한다"고 밝혔다. 임 약사는 "비타민 B3를 복용하려 한다면, 니아신아마이드(Niacinamide)가 소량 포함된 제품이 그나마 괜찮다"고 말했다.

요산을 줄여주는 비타민B도 있다. 임 약사는 "비타민 B9인 엽산은 요산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방해하여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통풍치료제 중 콜키신은 비타민 B12 코발라민(Cobalamine)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복용하게 된다면, 보충을 위해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기 영양제에 속하는 비타민C는 통풍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신 연구를 통해 통풍환자에게 비타민C가 통풍 완화에 주는 효과가 너무 적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임지윤 약사는 "비타민 C는 항산화효과뿐만 아니라 요산 배출을 늘려 통풍치료제의 효과를 좋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통풍 환자에게 추천됐지만, 2020년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의 통풍관리 가이드라인에서 그 효과가 너무 미미해 더는 추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 약사는 "비타민 C는 채소나 과일에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쉽게 섭취 가능한 영양소인 만큼, 따로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임지윤 약사는 "통풍 환자는 영양제나 일반 의약품을 복용하기 전 반드시 주치의 또는 약사에게 통풍치료제를 복용 중임을 알려 문제 될 수 있는 성분을 확인하고, 적절한 제품을 추천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풍약, 고지혈증·고혈압·당뇨약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

통풍 환자는 대부분은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성인병이 있다. 만성 성인병 치료제는 종류도 다양하고 약물 상호작용으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어, 만성질환 치료제만큼 꾸준한 복용이 필요한 통풍치료제를 함께 복용해도 되는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다행히도 두 가지 이상의 약을 같이 먹어도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임지윤 약사는 "신장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사용이 제한되는 통풍치료제 알로퓨리놀 대신 처방하는 페북소스타트는 심장질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통풍발작에 복용하는 콜키신은 고지혈증으로 스타틴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이 복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증가하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통풍치료제를 선택할 때는 환자가 이미 가진 질환이 매우 중요하고, 이에 따라 약 종류와 용량을 바꿔 안전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 약사는 "다른 질환이 있는 통풍 환자가 부작용 없이 약을 복용하려면 ▲주치의와 상의 전 통풍치료제나 다른 만성질환의 약을 끊거나 마음대로 먹는 양을 변경해서는 안 되고 ▲치료에 참고할 수 있도록 주치의에게 통풍치료제를 복용 중인 사실을 꼭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풍약, 평생 먹어야 할까?

통풍치료제는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치료시기를 늦추려는 경향이 있다. 어차피 약을 먹어도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는데, 생활 습관을 바꾸며 약 복용 시기를 늦추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통풍약 복용 시기를 미루고 있다면 당장 생각을 바꾸는 게 좋다. 통풍약 복용 시기가 늦어질수록 관절, 뼈, 신장 손상 가능성만 커진다.

임지윤 약사는 "평생 약을 먹을까봐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처음에는 잘 호전되고 가끔 발생하던 통풍 증상이 발생 빈도도 잦아지고 염증이 심해지며, 오래간다"고 말했다. 임 약사는 "통풍은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관절과 뼈까지 침투해 손기형과 불구로 이어질 수 있고, 요산 수치가 높은 상태가 계속되면 요산 부산물이 신장이나 방광에 쌓여 결석(돌)이 생기는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에 치료시기를 늦추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풍은 몸이 요산을 배출하는 기능을 잃었을 때 생길 위험이 큰 질환"이라고 밝혔다. 임지윤 약사는 "통풍치료제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요산 수치가 증가하고 통증이 재발하기 때문에 통풍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풍치료제로는 요산 배출을 돕거나 만들지 못하게 하는 약을 주로 사용하는데, 효과도 좋고 오래 복용해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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