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사건' 다룬 영화.. 두 여성은 이렇게 이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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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권력 승계 1순위로 꼽히던 김정남이 암살됐다는 사실은 북한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의 여러나라를 긴장시킨 사건 중 하나로 남아있다.
얼핏 사건의 진실을 쫓는 추격 다큐로 예상할 수 있지만 영화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에게 접근해 독성 물질을 바른 혐의로 사형 위기에 몰렸던 두 여성 용의자를 중심에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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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 다큐멘터리 영화 <암살자들> 관련 이미지. |
ⓒ 왓챠 |
김정일 사망 이후 권력 승계 1순위로 꼽히던 김정남이 암살됐다는 사실은 북한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의 여러나라를 긴장시킨 사건 중 하나로 남아있다. 한 국가의 지도층이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국제공항에서 대낮에 살해당했고, 용의자로 지목된 이들 대부분은 북한으로 돌아갔거나 자취를 감췄다.
오는 8월 12일 개봉을 앞둔 <암살자들>은 이 사건을 과감하게 건드리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다큐멘터리다. 미국 다큐멘터리스트이자 제작자인 라이언 화이트가 메가폰을 잡았다. 얼핏 사건의 진실을 쫓는 추격 다큐로 예상할 수 있지만 영화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에게 접근해 독성 물질을 바른 혐의로 사형 위기에 몰렸던 두 여성 용의자를 중심에 세운다.
영화의 화자는 감독 자신이 아닌 미국과 말레이시아의 두 기자다. <워싱턴 포스트>의 베이징 지국장인 안나 파이필드 그리고 하디 아즈미다. 전자는 미국과 국제적 시각에서 사건을 비교적 객관화할 수 있는 화자이고, 후자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매체 기자로서 사건에 보다 가까이 접근해 본질을 바라보고 하는 화자다.
감독은 이 두 기자의 기록과 인터뷰를 통해 용의자로 몰린 시티와 도안을 바라봤다. 각각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국적인 이 젊은 여성은 사건 발발 최초엔 북한에 포섭된 전문 암살자로 알려졌으나 실상은 북한 요원의 꾀임에 속아 '몰래 카메라' 영상을 위한 전문 배우로 일한 경우였다. 즉, 일반 시민에게 장난을 친 후 그들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아 콘텐츠로 파는 일이다.
▲ 다큐멘터리 영화 <암살자들> 관련 이미지. |
ⓒ 왓챠 |
▲ 다큐멘터리 영화 <암살자들> 관련 이미지. |
ⓒ 왓챠 |
흔히 알려진 건 김정남 살해 후 주요 용의자가 두 여성이었다는 사실 뿐이다. 실제로 두 여성은 신경 독소를 김정남에게 묻힌 건 맞지만 본인들은 그게 예전부터 찍어온 몰래 카메라인 줄 알았다고 한다. 영화는 사형 위기 직전 돌연히 기소를 취하한 말레이시아 검찰의 모습에 주목하며, 김정은 정권이 해당 사건을 마중물 삼아 국제 사회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게 됐음을 잡아낸다.
'거대한 장기판의 말들'. 영화는 두 여성을 그렇게 표현했다. 이유도 영문도 모른 채 큰 그림을 위해 희생당할 뻔했던 힘 없는 여성의 현실을 짚으며 영화는 폐쇄적이고 비인도적인 북한 정권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한줄평: 치밀한 구성과 강렬한 메시지가 이 영화의 존재 이유를 증명한다
평점: ★★★★(4/5)
영화 <암살자들> 관련 정보 |
감독: 라이언 화이트 (Ryan White) 출연: 시티 아이샤, 도안 티 흐엉, 하디 아즈미, 안나 파이필드 외 상영시간: 104 분 수입 및 공동배급: ㈜더쿱 배급: ㈜왓챠 제공: kth 등급: 15세이상관람가 개봉: 2021년 8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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