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사랑이야" '인간실격' 류준열, 위태롭고 공허한 청춘 그 자체
배우 류준열이 '인간실격'에서 위태롭고 공허한 청춘의 얼굴을 그린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측은 30일 류준열(강재)의 덤덤한 고백이 마음을 울리는 캐릭터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제대로 꿈꿀 틈조차 없이 돈을 따라 현실을 좇아 살아온 류준열의 녹록지 않은 인생이 가슴을 파고들며 궁금증을 더한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내리막길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전도연(부정)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류준열,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베일을 벗을수록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날 공개된 캐릭터 티저 영상은 "저는 실은 언제라도 누구라도, 부담 없이 연락해도 괜찮은 그런 직업의 사람입니다"라는 조금 특별한 인사말로 시작한다. 낯선 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익숙한 그의 직업은 바로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자신의 존재는 잠시 지우고 누군가의 가족, 친구, 혹은 애인 등으로 다양한 가면을 갈아 끼우며 살아가는 중이다.
"돈이 사랑이야"라는 냉정한 한 마디는 류준열 앞에 놓인 거칠고 차가운 현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돈에 얽매인 삶은 갈수록 숨통을 조여온다. 남몰래 흘리는 눈물과 고뇌에 찬 표정 위로 더해진 '여전히 지금 이대로 점점 더 가난해지기만 할,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면 나는 지금보다 더 나쁜 사람이 돼버릴지 모르겠습니다'라는 솔직하고 담담한 고백이 가슴에 내리꽂힌다. 여기에 "얼마 드리면 돼요? 오늘 말이에요"라고 묻는 어느 여인의 목소리에 이어 깊은 한숨 뒤에 고개를 떨구는 모습은 결국, 아무것도 못 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스물일곱의 남자 류준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든다.
5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오는 류준열은 부자가 되고 싶은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이강재 역을 맡았다. 가난의 유전자를 벗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남자다. 부유한 삶을 꿈꾸며 지름길을 찾아 헤맸지만,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방향을 잃었다. 그곳에서 위태로운 여자 전도연을 만나 감정의 격변을 맞는다. 한층 깊어진 연기로 이강재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세밀하게 빚어낼 류준열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인간실격'은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과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 김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오는 9월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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