눕방에 술방..라이브커머스도 '예능형 라방' 인기

장지현 2021. 7. 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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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에서도 예능형 콘텐츠가 인기다. <G마켓 홈페이지 캡처>
최근 유통 업계에서는 라이브방송이 소위 ‘대세’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약 2조8000억원으로 7배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2023년에는 1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예능형 라방’ 인기가 두드러진다. 기존 라이브방송이 TV 홈쇼핑을 모바일로 옮겨놓은 형태를 취했다면, 최근에는 MZ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예능형 콘텐츠 위주로 바뀌어가는 추세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은 올 5월부터 슈퍼주니어 신동이 출연하는 ‘장사의 신동’을 통해 예능형 라방 흥행을 이끌고 있다. ‘장사의 신동’은 고정 편성 코너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총 4번의 방송을 통해 LG 오브제컬렉션, LF 헤지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삼성전자 비스포크를 총 19억6000만원 이상 팔아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실시간 누적 시청자 수도 89만명에 육박한다. 이 같은 뜨거운 인기에 이베이코리아 측은 ‘장사의 신동’ 스핀오프인 ‘장사의 신동-신의 손’을 월 4회 확대 편성했다.

11번가는 자사 라이브커머스 채널 ‘라이브11’을 통해 눕방부터 홈술까지 다양한 형태 콘텐츠를 통해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7월 27일 오전 진행한 ‘인간사료 눕방’에서는 실제로 집에서 누워 과자를 먹는 편안한 콘셉트로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을 진행하며 해당 간식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29일에 진행된 ‘일일포차’는 집에서 즐기는 심야주점 ‘홈술’ 콘셉트로 방송을 만들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기획한 콘텐츠다.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랜선 건배, 안주 먹방 등을 진행하며 간편 조리 안주를 방송 중 판매했다.

삼성물산 패션 온라인몰 SSF샵도 라이브방송 등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모바일앱 리뉴얼을 진행했다. 대표 콘텐츠 ‘세사패(세상이 사랑하는 패션) 라이브’를 통해 상품 설명과 스타일링 팁이 고객과의 실시간 소통으로 제공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공식 유튜브 채널 ‘세사패TV’에서는 부모님의 리즈 시절 패션을 되돌아보는 프로그램 ‘빽투더 의상실’, 패셔니스타들의 패션 토론 프로그램 ‘패션 공론화’, 셀럽이 소비자에게 스타일링을 제공하고 상품을 배송해주는 ‘배달의 프로들’ 등 다양한 예능형 콘텐츠도 양산할 계획이다.

유통 업계가 예능형 라방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기존 홈쇼핑형 라이브방송 약점이었던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배달의민족, 이커머스 업체들부터 백화점까지 속속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지만, 천편일률적인 홈쇼핑형 라방으로는 소비자 눈길이 끌어들이기 어렵다. 그러나 예능형 콘텐츠의 경우 연예인이나 SNS 셀럽 등을 섭외해 정식으로 편성하기만 하면 고정 시청자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11번가는 올 3월 예능형 고정 코너를 신설한 후 주요 예능형 라방에 평균 10만명 이상 시청자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급속도로 성장한 시장인 만큼 관련 법 제도가 미비해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라이브커머스 업체 12곳을 집중 점검한 결과 총 6곳에서 부당광고 21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쇼핑 라이브, 롯데백화점 100라이브, 티몬 티비온, 현대에이치몰 등에서 과장·과대광고가 적발됐다. 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올 2월 라이브커머스 사업자가 방송을 녹화 등으로 보존하고, 소비자가 해당 영상을 열람·보존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양정숙 의원실은 “라방 속 허위·과장광고에 속아 제품 구매 시 소비자가 이를 직접 증명하는 것이 어렵다”며 “소비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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