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할 수 없는 지구의 경고"..연극·다큐·전시로 본 환경·기후 위기

박정선 2021. 7. 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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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기상청은 8월까지 열대야와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 박사 논문을 준비하는 여자에게 아기의 탄생은 곧 에펠탑의 무게에 버금가는 이산화탄소 1만톤을 지구에 더하는 것이기에 임신을 고민하지만, 결국 아이를 갖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감독 알리 타브리지(Ali Tabrizi)는 환경 문제를 파헤쳐 갈수록 플라스틱의 문제보다 어선들이 버린 어망 쓰레기가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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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렁스'·다큐무비 '씨스피라시'·전시 '여행갈까요2'
ⓒ연극열전

최근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기상청은 8월까지 열대야와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기후 전문가들은 ‘열돔 현상’을 지적했다. 지구온난화로 찬 공기가 약해지면서 제트기류도 약화됐고, 반대로 고기압은 예년보다 더 뜨거워지면서 현상이 심화됐다. 더위로 인한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지난 27일 행정안전부는 온열 질환자가 752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집계된 356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지구의 몸살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닌, 일상을 위협하는 현실로 다가왔다. 폭염으로 에어컨을 켜는 순간 지구 기온이 상승해 다시 폭염으로 이어지는 ‘환경딜레마’는 이미 일상 곳곳에서 발생한다. 친환경의 대명사인 전기차 역시 마찬가지다. 전기차 배터리에 꼭 필요한 리튬은 채굴할 때 유해물질이, 버릴 때 유독물질이 발생한다. 매일 쓰는 일회용 마스크는 재활용되지 않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를 만든다. 환경단체 오션스아시아는 ‘이제 곧 죽은 해양생물의 뱃속에서 일회용 마스크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의 경고와 환경 딜레마에 직면한 올 여름, 환경 문제를 인식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다룬 ‘환경문제와 기후위기’ 관련 콘텐츠가 연이어 관객을 찾는다.


◆“우린 좋은 사람들일까?”…연극 ‘렁스’,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90분의 대화

연극 ‘렁스’는 어느 날 오후 아기를 갖자는 남자와 반문하는 여자의 대화로 극이 시작된다. 환경 박사 논문을 준비하는 여자에게 아기의 탄생은 곧 에펠탑의 무게에 버금가는 이산화탄소 1만톤을 지구에 더하는 것이기에 임신을 고민하지만, 결국 아이를 갖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가족을 꿈꾸던 순간도 잠시, 여자의 유산으로 두 사람은 좌절하며 갈등을 빚는다.


두 사람의 대화는 사랑, 출산, 가족, 미래, 죽음, 환경 등 인생의 다양한 주제를 오가며 끊임없이 이어진다. 임신에 대해 고민하는 시작부터 갈등을 빚는 순간을 거쳐 노년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의 생애는 무대장치와 조명 등 미장센 사용이 최대한 절제된 무대 위에서 온전히 두 배우의 호흡만으로 그려진다.


삶과 지구를 걱정하고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뜻대로 되지 않는 우리의 일상과 닮은 ‘렁스’의 두 사람은 ‘좋은 사람’은 어떤 것일지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9월 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


ⓒ넷플릭스, 뚝섬미술관

◆“우린 바다와 전쟁 중입니다”…다큐 무비 ‘씨스피라시’(Seaspiracy)


바다(Sea)와 음모(Conspiracy)를 합쳐 만든 씨스피라시(Seaspiracy)는 바다에서 일어나는 음모를 뜻한다. 영화의 출발은 인간이 매년 바다에 버리는 8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감독 알리 타브리지(Ali Tabrizi)는 환경 문제를 파헤쳐 갈수록 플라스틱의 문제보다 어선들이 버린 어망 쓰레기가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감독은 일본의 충격적인 고래 도살 등 바다에서 자행되고 있는 세계 어업의 어두운 민낯부터 일부 환경 단체들의 비리까지 폭로하며 개인의 환경 보호 실천과 정치적 변화를 촉구한다.


◆ “지금 보신 여행지는 앞으로 다시 볼 수 없게 됩니다”…전시 ‘여행갈까요 2’


‘여행’과 ‘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 ‘여행갈까요 2’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여행을 떠나는 비행을 테마로 한 이번 전시는 전시장 입구부터 탑승로가 펼쳐지며 답답한 현실로 지쳐 있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주는 동시에, 국토 3분의 1이 침수된 투발루와 해안가의 쓰레기더미 등 환경오염에 처해있는 관광지의 이면을 보여주며 문제의식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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