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환불만 58조..현금 부자 50대 주부, 다음 공모주 쇼핑은
전업주부 신모(59)씨는 요즘 ‘공모주 쇼핑’에 빠졌다. 올 상반기 SK아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로 수익을 거둔 신씨는 현금 1000만원의 ‘실탄’을 마련하고 하반기 기업공개(IPO) 일정만 기다렸다. 지난 27일에는 카카오뱅크(카뱅) 청약에 참여해 4주를 받았다. 신씨는 “그간 배정받은 공모주가 많지는 않았지만 주부 입장에서는 수익이 쏠쏠했다”며 “환급받은 돈으로 청약을 계속하려 하는데 다음엔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공모에는 청약 증거금 58조3020억원이 몰렸다. 공모주 배정이 마무리되면서 환급금 57조9762억원은 다시 투자자들 손에 돌아갔다. 투자자의 관심은 다음 공모 일정에 쏠리고 있다.
먼저 카뱅 증거금 환급일에 숙취해소 음료 컨디션, 헛개수 등으로 유명한 HK이노엔 청약이 시작됐다. 경쟁률은 청약 둘째 날인 30일 오전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180.85대 1, 삼성증권은 152.22대 1을 기록했다. 청약 둘째 날 오전 기준 카뱅경쟁률(82.05대 1)보다도 높다. 제일제당의 제약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한 이 회사는 2014년 CJ헬스케어로 출범한 뒤 2018년 한국콜마 그룹에 편입됐다.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회사 ‘크래프톤’도 오는 8월 2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최소 청약주수인 10주를 신청할 경우 증거금 249만원이 필요하다. HK이노엔은 청약증거금을 8월 3일 환급할 예정인데 크래프톤 청약 마감과 겹친다. HK이노엔 환급일정과 크래프톤 청약일정 사이 간격이 빠듯한 만큼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투자자의 경우 둘 중 하나만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도 롯데렌탈(8월 중), 카카오페이(9월 이후), 현대중공업(9월 말), 현대엔지니어링(11월 중) 등의 청약이 예정돼 있다. 증권가는 시중에 투자 대기 자금이 넘쳐나는 데다, 대어급 IPO가 이어지며 상당기간 공모주 흥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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