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하반기 '뚝'..탈출구 안 보이는 부동산대란

이종선 2021. 7. 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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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상반기보다 급감할 전망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 금리 인상 등을 근거로 연일 '집값 고점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입주 물량 감소가 전세난 지속으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 안정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추정대로면 올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상반기 대비 25.1% 줄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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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 공개

서울, 1년 전보다 33.7% 감소한 1.7만
입주물량 감소→전세난 지속→매매시장 불안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상반기보다 급감할 전망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 금리 인상 등을 근거로 연일 ‘집값 고점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입주 물량 감소가 전세난 지속으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 안정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올 하반기(7~12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7569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7% 줄었고 5년 평균 입주 물량에 비해서도 27.4% 감소했다. 국토부는 공공사업자와 주택협회 물량 등을 합친 주택건설공급통계시스템 자료를 근거로 올해 전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을 4만1000가구로 추정했다. 이 추정대로면 올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상반기 대비 25.1% 줄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서울 입주 물량 가운데 민간이 공급하는 물량은 1만470가구에 불과하다.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도 9만6332가구로 1년 전보다 2.9%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신규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 전세난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세입자의 계약 갱신을 보장한 임대차법 여파로 시장에 풀리는 전세 매물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주택 신규 공급마저 줄어들면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34% 올랐다. 상반기보다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하반기에는 전셋값이 더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 전문가는 “벌써 가을 전세 시장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하반기 기준 금리 인상을 계기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8일 부동산시장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주택 가격 조정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여러 근거 중 하나로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를 들었다.

그러나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입주 물량 감소로 인한 전세난이 지속하면 매매시장이 안정되기 어렵다는 게 여러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투자 수요가 섞여 있는 매매 시장과 달리 전세 시장은 거의 100% 실수요”라며 “집을 굳이 살 생각이 없던 사람도 전셋값이 급등하면 서둘러 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가격 급등과 정부 규제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 거래는 감소세를 보이지만, 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는 1만1721건으로 1년 전보다 39.8% 감소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도 4만2016건으로 전년 대비 44.4% 줄었다. 그러나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28%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0.11~0.12%였던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은 이달 들어 0.15~0.19%로 커졌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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