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도 폭염" 타들어가는 과일·채소..추석 물가 잡아라
전국적인 폭염으로 과일‧채소 가격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다음 달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9월 추석 차례상 물가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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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100%↑, 과일도 비싸
더위에 약한 잎채소 가격이 가장 먼저 반응하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국 평균 시금치 가격은 1㎏당 1만8277원(29일 기준)으로 평년(최근 5년 평균)보다 99.9% 올랐다. 여름에 특히 생산량이 줄고 휴가철 수요가 늘어나는 상추(청상추) 가격도 100g당 1579원으로 평년 대비 40.4% 비싸다. 깻잎도 100g당 1814원으로 평년 대비 9.4% 높은 가격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잎채소는 생육 기간이 30~40일로 짧은 편이라 출하는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계속된 폭염이 수급 상황에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잎채소 가격뿐 아니라 추석 차례상에 올라갈 과일류와 고랭지 채소 물가도 불안하다. 과일은 햇볕 데임(일소) 피해를 받기 쉽고, 채소는 폭염에 무르거나 시들어 상품성이 저하될 수 있다.
정부는 아직 재배가 끝나지 않아 폭염 피해가 우려되는 과수·채소류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농식품부는 이날 “사과와 배의 추석 전 계약 출하 물량을 각각 1만4000t, 1만2000t으로 전년 대비 1.3~2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29일 기준 사과(후지) 가격은 현재 10개당 3만2867원으로 평년 대비 51.2% 비싼 상황이다. 배(신고) 역시 10개당 5만3407원으로 평년보다 49.5% 높은 값에 팔리고 있다.
더위에 유독 약한 배추도 정부가 직접 공급해 물량 조절에 나선다.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경우 고랭지 배추 3만6000t, 고랭지 무 3만9000t 등 물량 등을 방출할 예정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폭염 외에도 여름철은 기상 변화 요인이 큰 만큼, 수급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2차 피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업 재해로 인한 피해가 농업인과 소비자의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농산물 수급 관리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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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물가도 빨간불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도 올여름 30만 마리에 이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29일 닭 27만1349마리, 돼지 7054마리, 오리 2680마리 등이 더위로 폐사했다.
더위가 심해지며 축산물 가격도 오르고 있다. 특히 닭고기가 1㎏당 5905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1.4%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전월 대비 1.7% 가격이 하락했지만, 갈비와 앞다릿살은 각각 12.4%, 9.9% 올랐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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