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이라도 모으자..'짠테크' 열풍

반진욱 2021. 7. 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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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짠테크’가 인기다. 짠테크는 돈에 있어 인색한 사람을 표현하는 단어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아낀 비용으로 저축·투자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기는 수치로 나타난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72.3%가 주변에 짠테크를 통해 소소하게 용돈벌이를 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사회적인 시선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지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쿠폰을 사용하거나 할인받는 경우 ‘구두쇠’나 ‘짠돌이’라고 폄하하는 시선이 존재했는데, 이러한 시선이 부쩍 달라졌다. 전체 10명 중 8명이 짠테크를 하는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80.4%) 또는 현명하다는 생각(78.1%)이 든다고 응답했다. 반면 짠테크를 하는 사람은 왠지 구두쇠 같고(20.7%), 안쓰러워 보인다(12.5%)는 시선은 드물다.

관련 서비스도 인기다. 가격을 할인해주는 ‘구독 상품’에 가입하거나 소액 투자 관련 금융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편의점 브랜드 CU는 지난해 11월 대비 올해 상반기 구독 쿠폰 서비스의 월평균 이용자 수가 약 168% 증가했다고 밝혔다. CU 구독 쿠폰 서비스는 월 구독료를 결제하면 한 달 내내 일정한 할인(30%)을 받는 정기 서비스다. 예를 들어 월 2000원짜리 CU의 즉석 원두커피(GET 커피) 구독 쿠폰을 구매해 한 달간 매일 마실 경우, 총 1만800원을 아낄 수 있다. 구독 쿠폰 서비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상품은 ‘GET커피’다. 이어 삼각김밥, 도시락, 김밥, 컵라면 순이다. 최지영 BGF리테일 CRM팀장은 “최근 생활 속 작은 소비에서도 절약을 실천하는 짠테크족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1000원 미만 금액을 투자 포인트로 전환해주는 신한 ‘더모아’카드도 인기다.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신한 더모아 카드는 2021년 상반기 인기 신용카드 순위 5위에 올랐다.

짠테크 인기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의 영향이 자리 잡는다. 앞선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에서 소비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짠테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진 것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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