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긴 싫지만 맥주는 먹고 싶어" 무알코올 맥주가 뜬다

2021. 7. 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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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코올 맥주’가 주류 업계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 과음을 하거나 취하기보다는 술자리 분위기를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은 ‘음료 같은 맥주’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 칼로리가 일반 맥주보다 낮은 덕에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도 관심을 기울인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원에서 2019년 153억원으로 6년 사이 두 배가량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과 홈파티가 늘면서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가 200억원대로 커졌다.

오비맥주는 최근 무알코올 맥주 ‘카스 0.0’ 온라인 누적 판매량이 200만캔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0만캔은 카스 0.0이 쿠팡에 첫 입점한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해 7월 중순까지 누적 판매 수치다. 쿠팡 단일 채널 판매량만 집계했다. 카스 0.0는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에 진입한 뒤,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오비맥주를 비롯해 주요 맥주 회사 모두 무알코올 맥주 라인업을 갖췄다. 하이트진로가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 0.00’를 필두로 2017년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뒤를 이어 지난해 오비맥주가 ‘카스 0.0’을 내놨다.

무알코올 맥주가 관심을 받으면서 너도나도 리뉴얼을 진행한다. ‘하이트제로 0.00’은 지난 2월 전면 리뉴얼을 통해 출시 8년 만에 이름을 제외한 맛, 디자인, 브랜드 콘셉트 등을 모두 바꿨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역시 지난해 3년 만에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한 맥주 업계 관계자는 “무알코올 맥주는 사실상 음료인 만큼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다. 비대면 홈술 트렌드가 인기를 얻으면서 온라인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마트에서도 올해 맥주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나는 등 오프라인에서도 인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류 업계뿐 아니다. 빙그레는 최근 맥주 맛 탄산수 ‘산토리니 맥주향’을 내놓고 크라우드 펀딩 업체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산토리니는 빙그레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탄산수. 기존 과일에만 한정됐던 향(플레이버)을 맥주 향으로 진화시켰다. 향만 입힌 만큼 무당, 무알코올 음료다.

무알코올 음료의 인기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전 세계 무알코올과 비알코올 음료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3.1%를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맥주 시장 예상 성장률과 비교해 7배나 높은 수준이다.

외국산 무알코올 맥주도 국내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해외 무알코올 맥주 시장 선두 격인 ‘바바리아 0.0% 무알코올 맥주’를 비롯해 지난 5월 초에는 ‘하이네켄 0.0’이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6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칭따오 논알코올릭’의 경우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52%나 상승했다.

맥주 업계 관계자는 “무알코올 맥주를 비롯해 탄산수에 소량의 알코올과 과일 향을 첨가한 ‘하드셀처’가 글로벌 맥주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웰빙 트렌드와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소비자가 늘면서 무알코올·비알코올 음료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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