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환자 여러분, 여름 치맥은 참아주세요"

반진욱 2021. 7. 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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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집에서 치킨과 시원한 맥주 한잔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치킨과 맥주가 야기하는 치명적인 질환이 있다. 바로 통풍이다. 통풍은 우리 몸에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쌓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몸에 쌓인 요산은 서로 뭉쳐 뾰족한 결정체를 이루고 관절의 연골과 힘줄, 주위 조직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주요 증상은 날카로운 통증. 질환명인 통풍도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라는 증상에서 붙여졌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통풍의 첫 증상이 일어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이 56~78%로 가장 많다. 이어 발등 25~20%, 발목, 팔, 손가락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헌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에 걸리면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의 관절 중 한 군데가 붉게 부어오르고 열감이 느껴지고 이어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며 “통증은 몇 시간 이내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약 2~3일 정도 지속되고 심한 경우 몇 주간 지속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요산이 쌓이는 것은 ‘퓨린’과 관련이 깊다. 요산은 퓨린의 최종 분해 산물이다. 퓨린이 체내 대사 과정을 거치면서 요산이 된다. 퓨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주요 물질 중 하나다. 치킨 같은 고기류는 고단백 식품으로 퓨린 함유량이 높다. 맥주의 주원료인 맥주보리에도 퓨린이 많다. 소주보다는 맥주 섭취 후 잘 발생하는 이유도 맥주에 퓨린이 많기 때문이다.

복용 중인 약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 이상헌 교수는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아스피린이나 이뇨제, 베타차단제도 요산 배설을 억제해 요산의 농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통풍과 가장 밀접한 장기는 신장이다. 요산의 66%는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된다. 요산 배출 펌프 역할을 하는 신장에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장애가 생기면 요산 배출량이 줄면서, 통풍이 생긴다.

특히 여름에는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수분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다. 수분이 빠지면 혈액 속 요산 농도는 더욱 진해진다.

치료를 위해 요산억제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요산이 계속 쌓일 경우, 신장에도 요산 덩어리가 침착해 결석이 생기거나 신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요산억제제 복용으로 혈청산요산치를 6㎎/㎗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없어지면 완치가 된 것으로 오인하고 약물 복용을 임의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통풍을 악화하는 요인이 된다.

물을 매일 10~12컵(2ℓ) 이상 마시는 것도 요산 결정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습관 조절도 필요하다. 금주는 필수. 알코올은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는 반면, 배설은 억제한다. 이상헌 교수는 “콜라, 사이다 등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도 피해야 한다. 내장류와 고기,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 멸치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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