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에 생기는 질환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헬스조선 편집팀 2021. 7. 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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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질환

허리, 무릎, 발목 등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앉기 걷기 등 기본적인 활동이 오래 불편해진다. 관절은 ‘변성, 염증, 내분비-대사, 탈구’ 때문에 구조가 변해 문제들이 생긴다. 각 원인에 따른 대표적인 질환을 알고 있다면, 관절질환이 왜 이렇게 불편하고 치료가 오래 걸리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관절

‘관절(joint)’은 뼈와 뼈, 뼈와 연골, 뼈와 치아가 연결되는 지점이다. 관절운동은 관절면의 구조, 결합조직의 유연성, 관절 주변의 인대, 근육, 힘줄의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 관절에서 허용되는 움직임은 못 움직임(머리뼈 봉합)으로부터 광범위한 움직임(어깨에 연결된 팔)의 범위까지 다양하다. 각 관절의 구조에 의해 ‘운동성과 안정성’이 결정되므로 관절질환의 원인은 쉽게 얘기하면 ‘구조변화’라 할 수 있다.

관절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변성’의 디스크, ‘염증’의 무릎 관절염, ‘내분비-대사’의 통풍 그리고 어깨, 무릎의 ‘탈구’ 등이 있다.

변성


‘탈출 추간판 (herniated nucleus pulposus, HNP, Disc)’은 비틀림이나 과도한 굽힘으로 척추관절 변성 때문에 척추 사이 원반이 손상, 탈출하는 질환이다. 등뼈는 갈비뼈와 관절을 이루므로 다른 뼈보다 안정적이지만, ‘목뼈와 허리뼈’는 운동영역이 가장 크고 증가 된 무게를 떠받들기 때문에 여기에 변성이 주로 생긴다. 증상은 척추 사이 원반의 손상 정도, 탈출의 위치와 척수가 눌리는 정도에 따라 다르다.

보존적 치료법으로 척추 사이 원반이 치유되도록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스테로이드, 물리치료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허리통증과 신경학적 증상이 있으면 미세 추간판 절제술(micro-discectomy)과 같이 침습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있고, 이보다 더 적극적으로 척추뼈의 판과 등 근육을 절개해서 척추 사이 원반을 제거하는 추간판 절제술(discectomy)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의 치료가 연구, 시행되고 있다.

염증

‘뼈 관절염(osteoarthritis, OA)’은 퇴행성 염증 질환으로 체중의 부하로 인한 관절의 구조적, 기능적 손상이 주요 원인이며 ‘마모 관절염’으로도 불린다. 관절연골이 파괴되면 뼈와 뼈가 서로 마찰이 일어나고 결국, 뼈 표면은 벗겨진다. 이때 통증이 따라오면서 뻣뻣함을 느끼게 된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 등이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나, 심하면 인공관절 대치술(total knee arthroplasty, TKA) 등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내분비-대사 질환

‘통풍(gout)’은 요산 결정체가 관절 속과 주위에 침착, 급성관절염의 일과성 발작을 보이는 질환이다. 요산 결정체는 관절에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30세 이상의 중년남성이 많고 비만, 대사증후군,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쉽게 생긴다. 주로 ‘발가락 관절’에 침범되어 심한 발작 통증을 일으키고 고요산혈증(uric acid 6.8 ㎎/㎗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관절에 통풍결절 같은 형태학적 변화들도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콩팥 손상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인 진통소염제가 효과가 있고 전신에 열이 없으면 스테로이드 주사도 쓴다. 콜킨정(콜키신 성분)은 요산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는 없지만, 요산염 결정이 관절 내 침착되는 것을 감소시켜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다. 자이로릭(알로푸리놀 성분)은 헥산 대사의 마지막 효소를 억제 요산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열량 제한을 통한 체중감량이 중요하다. 참치, 고등어, 고기국물, 붉은색의 육류, 멸치 등 퓨린을 많이 함유하는 식품을 자제한다. 알코올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요산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므로 절대 피하고 비타민 C와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탈구

‘탈구(dislocation)’는 외상에 의해 관절면이 정상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완전히 이탈된 것이고, 불완전한 탈구 혹은 전이를 ‘아탈구(subluxation)’라 한다. 어깨, 팔꿈치, 손가락, 고관절, 무릎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빨리 정복(reduction)하지 않으면 주변 조직과 신경, 혈관이 상할 수 있다. MRI 검사를 통해 관절 주변의 인대 손상이 심각하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무릎관절이 탈구되었다면, 슬와동맥(popliteal artery) 손상이 약 20~80%까지 발생할 수 있다. 슬와동맥이 파열되면 ‘초응급 상태’로 간주한다. 시간이 지체되면, 다리 조직의 괴사로 하지 절단술이 필요할 수도 있고 심하면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관절은 보통 해부학적으로 공간(cavity)을 지닌다.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즉 제한된 공간에 염증 등 질환이 생기면 다른 인체 부위보다 통증도 심하고 회복하는 시간도 길어진다. 관절질환도 정확한 원인 파악과 진단, 그리고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그리고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도 꼭 필요하다.

/기고자: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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