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 호실적인데..내리막 계속되는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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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수요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투자 부담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사의 재고 수준이 낮으므로 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경착륙하지 않고 연착륙하다가 내년 2분기부터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증시에서는 이와 같은 연착륙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주가는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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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수요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투자 부담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내년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재도약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Q 호실적, 3Q 전망도 긍정적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조3217억원, 영업이익 2조69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 38.4% 증가한 규모다. 매출의 경우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4.6% 웃도는 등 대체로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분기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3년 만이다. 코로나19 확산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부족 등으로 모바일 수요가 부진했음에도 PC와 그래픽 등의 수요가 견조한 한편 서버 수요 회복세가 시작된 것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전망치는 매출 11조7398억원, 영업이익 4조109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4%, 영업이익은 216.2% 증가한 호실적으로 예상됐다.
주가는 내리막…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너머로
기대감이 반영될 법도 하지만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이날 오후 1시36분 기준 전날 대비 0.88% 떨어진 11만3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8일에는 연 최저가인 11만2500원까지 내려갔다. 지난 3월2일 사상 최고가인 15만500원까지 올랐던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지난 4월6일 14만7000원을 기록한 이후 주가는 대체로 우하향하고 있다. 이 기간에만 20.3%(종가 기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긍정적인 3분기 전망에도 시장의 관심은 그 너머를 바라보며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세트 업체들과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 경향에는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금은 하반기 기업용 PC 강세로 순조롭게 진행될지, 모바일 수요에서는 신제품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얼마나 확연할지, 서버 수요는 인텔 신규 CPU 생산 지연 등 변수에도 잘 대응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체들의 실적은 장기적으로는 엇갈릴 수가 없기 때문에 시장은 잡음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며 "최근 실적을 발표한 다른 반도체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투자 부담에 따른 비용 증가를 언급하고 있 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수요 전망이 불확실한데 비용이 확실히 증가한다면 결과적으로 반도체 업체에 후한 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주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결국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이 수요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슈퍼사이클' 재현 힘들어…새 시대 대응 중요
반도체 사이클은 과거 대비 파장도 진폭도 줄어든 새로운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명 '슈퍼사이클'이 출현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또한 내년 상반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따른 1회성 비용 부담도 감안해야 한다.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전 세계 반도체 업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2분기 말 재고일수가 111일로 기업측의 목표지(130~190일) 대비 낮아 부담이 없다는 점은 위안이 될 전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사의 재고 수준이 낮으므로 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경착륙하지 않고 연착륙하다가 내년 2분기부터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증시에서는 이와 같은 연착륙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주가는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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