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무한경쟁으로 완성된 팀 김학범, 분석마저 까다로운 팀으로

이종현 기자 2021. 7. 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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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오래 전부터 무한경쟁 체제로 구상해온 스쿼드가 2020 도쿄 올림픽 본선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 올림픽 대표팀에 0-1로 충격패했으나 2차전 루마니아를 4-0, 3차전 온두라스를 6-0으로 이겨 반전을 이뤘다.

앞으로 팀 김학범을 상대하는 팀들은 경기마다 극적인 전술 변화가 가능하고 교체로 투입된 선수도 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가 대응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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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왼쪽), 황의조(오른쪽, 올림픽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이종현 기자=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오래 전부터 무한경쟁 체제로 구상해온 스쿼드가 2020 도쿄 올림픽 본선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팀 김학범을 분석하는 상대 팀 입장에서는 예측불허의 팀이다.


팀 김학범은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B조에서 2승 1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 올림픽 대표팀에 0-1로 충격패했으나 2차전 루마니아를 4-0, 3차전 온두라스를 6-0으로 이겨 반전을 이뤘다. 8강 상대는 A조 2위로 오른 멕시코다.


3경기를 치르면서 공격 전술이 맞아들어가고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로 뒤늦게 합류한 센터백 박지수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점점 더 나은 팀이 되고 있다.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명확하게 확인된 부분인데, 매 경기 다른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면서도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뉴질랜드전 패배 이후 루마나아전에서 김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서 5명을 교체했다. 이동준, 이동경, 정승원, 설영우, 박지수가 새롭게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루마니아전과 비교해서 온두라스전에는 권창훈, 김진규, 김진야가 새롭게 선발에 3명이 바뀌었다.


루마니아전 5명 선발 교체는 패배로 인한 분위기 전환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주전급으로 분류된 와일드카드 권창훈의 온두라스전 선발 기용은 특별한 의미를 두기 어렵다. 그러나 본선 들어 처음으로 18인 엔트리에 든 김진야가 곧바로 선발로 뛴 결정에서 '모두가 주전'이라는 김 감독의 철학은 허울 좋은 말이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애초 수비 강화로 인식됐던 김진야는 왼쪽 윙어로 투입돼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적으로도 활용도가 좋았다. 후반전 스리백으로 전환됐을 때는 왼쪽 윙백으로 제 역할을 잘 수행했다. 정승원의 부상 이탈로 역시 첫 선발로 뛴 김진규도 중원에서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는 등 준수한 활약으로 하나의 옵션으로 자리했다.


이번 대표팀 엔트리에는 황의조를 제외하고는 정통 공격수가 없었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 2차전, 3차전 후반 교체로 이강인을 '가짜 9번'으로 투입해 대안을 마련했다.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켰던 1차전 뉴질랜드전에서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2차전에는 이동경을 3차전에는 권창훈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효과를 본 것도 누구든 제 몫을 해줄 것이란 믿음에서 비롯됐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백업 골키퍼 안준수, 안찬기를 제외하고 20명의 선수를 모두 활용했다. 송범근, 강윤성, 정태욱, 원두재, 황의조 다섯 명만 전 경기 선발로 뛰었을 뿐 다른 선수들은 고루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앞으로 팀 김학범을 상대하는 팀들은 경기마다 극적인 전술 변화가 가능하고 교체로 투입된 선수도 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가 대응하기 어렵다. 김  감독이 올림픽 본선을 위해 2018년 부임한 이후 '이원화' 체제로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를 없애기 위한 노력한 기조가 결실을 맺었다.


매 경기 다른 전술과 선수를 기용하면서도 더 나아진 경기력을 펼치는 한국은 분석하기 까다로운 팀이다. 선수를 고루 활용하면서 3일마다 경기해 체력 부담이 큰 올림픽 토너먼트 막바지에서도 힘을 낼 수 있다. 


반면 8강 상대 멕시코는 세바스티안 코르도바를 비롯한 7명이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왔고 2경기 선발로 뛴 선수도 디에고 라이네스를 포함해 3명이다. 플랜A가 명확하다. 분석이 까다로울 멕시코와 달리 김 감독이 전술 파악이나 대응을 한결 더 유연하게 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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