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은행권 中企 문턱..담보대출 비중 더 올랐다

박선미 2021. 7. 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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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늘리면서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 대신 안전한 담보·보증대출 비중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SOHO)들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중소기업 대상 담보대출 위주의 대출 관행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들에 대한 은행 문턱은 더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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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중기 및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비중 80~90% 수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효진 기자]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늘리면서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 대신 안전한 담보·보증대출 비중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SOHO)들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소호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약 57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526조3000억원)보다 44조1000억원(8.4%) 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와 당국이 은행권에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지원을 주문한 것이 중기대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주목할만한 점은 은행들이 중기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도 안전한 담보·보증대출 위주로 리스크를 관리했다는 점이다. 4대 시중은행의 중기 및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비중은 80~90% 수준이다. 특히 신한·하나·우리 등 은행 3곳은 중기 담보대출 비중이 계속 상승 추세다.

신한은행은 6월 말 기준 중기 담보대출 비중은 78%,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비중은 85%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각각 77%, 84%보다 1%포인트씩 높아진 수치다. 하나은행의 담보대출 비중은 중기 82.5%, 개인사업자 85.5%로 작년 말 82.1%, 84.9% 보다 올라갔다. 우리은행도 상반기 중기 대출과 개인사업자 담보비중이 각각 87.6%, 92.5%로 집계돼 작년 말 87.2%, 92.1% 대비 뛰었다.

시중은행들의 담보대출은 부동산과 보증서 담보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중소기업 대상 담보대출 위주의 대출 관행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들에 대한 은행 문턱은 더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및 임대업, 제조업에 대출 집중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소기업 대출도 대부분 담보 제공이 쉬운 부동산 및 임대업, 제조업에 몰려 코로나19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도소매, 음식점, 숙박업종 등은 돈 빌리기가 쉽지 않게 됐다. 은행별 업종별 중기대출 현황을 보면 부동산 및 임대업과 제조업 비중이 60%에 육박해 있는 반면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은 20% 수준에 불과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영향으로 중소기업 경기 전망은 3개월 연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 특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등 방역 조치 강화로 숙박업과 음식점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담보 위주 대출 관행에 따른 일부 업종의 자금조달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15∼22일 국내 중소기업 3150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8월 업황 경기전망지수는 73.6으로 전월 대비 5.3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시 애로사항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대출한도 부족(27%)과 함께 부동산 담보부족(24.1%)을 최상위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다. 이 때문에 담보대출 의존관행 개선을 중소기업에 필요한 금융지원 과제로 꼽는 비중도 30%를 넘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종 코로나19 지원책으로 보증서 등 담보물로 잡힐 수 있는 대상 건수가 늘어난 데다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늘면서 담보 대출 규모가 함께 증가한 측면도 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자영업자의 경우 개인 소유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뒤 사업자금으로 쓰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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