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난 남성 사랑하는 여성"..이 글 공유한 진중권, 왜

홍수민 2021. 7. 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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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혜선. 일간스포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배우 구혜선의 글을 공유하며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혼성·여자단체전) 안산(20·광주여대) 선수 응원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서 구혜선의 글이 실린 기사를 공유했다. 주로 정치적인 의견을 남겨왔던 진 전 교수가 연예인의 글을 공유한 것은 처음이다.

구혜선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머리를 짧게 자른 쇼트커트 사진을 두 장 게재하면서 "저는 남성과 여성에게서 태어난 여성이다. 또한 남성을 사랑하는 여성"이라며 "현 사회에 처한 각각의 입장과 주관적 해석으로 '페미니스트'를 혐오적 표현으로 왜곡하고 고립시키는 분위기를 감지하며 저 역시 여성이기에 이것을 관망하고 있기만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구혜선은 "'페미니스트'는 사회가 여성에게 부여하는 관습적 자아를 거부하고 한 인간으로서 독립적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며 "옛 사회가 강제한 지위와 역할의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고 그로 인해 기회와 자격을 얻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구혜선은 이같은 글을 남기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남성과 여성의 편을 가르기 위함이 아닌 오로지 여성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고, 여성으로 태어나 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행하기 위해 다시 움직이는 것이기에 '페미니스트'의 의미가 왜곡된 상징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모두 '자유'"라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가 6월 2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렸다. 이날 양궁종목 훈련공개가 진행되고 있다. 활시위를 당기는 안산 선수. 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안산 선수는 쇼트커트 헤어스타일과 여대를 나왔다는 점 때문에 페미니스트로 의심된다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에 한 네티즌은 안 선수 SNS에 "왜 머리를 자르느냐"고 물었고 그는 "그게 편하다"고 답했지만, 공격은 계속됐다.

논란이 커지자 유명인들과 정치인들은 안 선수를 비롯해 모든 여성이 쇼트커트를 하거나 '페미니스트'라고 해서 공격당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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