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난 남성 사랑하는 여성"..이 글 공유한 진중권, 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배우 구혜선의 글을 공유하며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혼성·여자단체전) 안산(20·광주여대) 선수 응원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서 구혜선의 글이 실린 기사를 공유했다. 주로 정치적인 의견을 남겨왔던 진 전 교수가 연예인의 글을 공유한 것은 처음이다.
구혜선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머리를 짧게 자른 쇼트커트 사진을 두 장 게재하면서 "저는 남성과 여성에게서 태어난 여성이다. 또한 남성을 사랑하는 여성"이라며 "현 사회에 처한 각각의 입장과 주관적 해석으로 '페미니스트'를 혐오적 표현으로 왜곡하고 고립시키는 분위기를 감지하며 저 역시 여성이기에 이것을 관망하고 있기만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구혜선은 "'페미니스트'는 사회가 여성에게 부여하는 관습적 자아를 거부하고 한 인간으로서 독립적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며 "옛 사회가 강제한 지위와 역할의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고 그로 인해 기회와 자격을 얻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구혜선은 이같은 글을 남기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남성과 여성의 편을 가르기 위함이 아닌 오로지 여성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고, 여성으로 태어나 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행하기 위해 다시 움직이는 것이기에 '페미니스트'의 의미가 왜곡된 상징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모두 '자유'"라고 밝혔다.
앞서 안산 선수는 쇼트커트 헤어스타일과 여대를 나왔다는 점 때문에 페미니스트로 의심된다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에 한 네티즌은 안 선수 SNS에 "왜 머리를 자르느냐"고 물었고 그는 "그게 편하다"고 답했지만, 공격은 계속됐다.
논란이 커지자 유명인들과 정치인들은 안 선수를 비롯해 모든 여성이 쇼트커트를 하거나 '페미니스트'라고 해서 공격당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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