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병목 때문에 인플레 우려".. 연준, 제로 금리는 유지

전웅빈 2021. 7. 3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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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병목 현상 때문에 올해 많은 경제학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인플레이션이 우리 전망보다 더 높고 지속해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위원은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해 올해 인플레이션 폭발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파월 의장이 지적한 것처럼 공급망 병목은 전 세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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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로 전세계 공급망 타격
"미 경제 고용·물가 안정 진전"
테이퍼링 사실상 카운트다운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대형 화면에 2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 장면이 나오고 있다. 연준은 제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공급망 병목 현상 때문에 올해 많은 경제학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인플레이션이 우리 전망보다 더 높고 지속해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작된 공급망 정체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위원은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해 올해 인플레이션 폭발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파월 의장이 지적한 것처럼 공급망 병목은 전 세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시아 공장 도시에서 미국 중서부까지 뻗어 있는 공급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주요 항구에서 공급 정체가 이뤄지고 있고, 이는 미 서부 해안 시설 마비를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동아시아 개발도상국이 델타 변이로 록다운(봉쇄 조치) 상황에 처하면서 새로운 공급망 마비도 나타나고 있다. 이미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국가에서는 주요 공장 폐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국 금융정보업체 IHS 마킷 사라 존슨 글로벌 경제담당 이사는 “반도체 부족은 2022년까지 계속될 게 거의 확실하다”며 “(팬데믹으로 인한) 제한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의 생산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도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은 “거대 경제국인 중국과 독일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홍수가 글로벌 공급라인을 더욱 망가뜨려 수조 달러의 경제 활동을 손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이 가을 신학기 준비를 위한 쇼핑 기간 옷과 신발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경제학자 마히르 라시드는 “공급망 혼란과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위험이 무역 흐름을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하고,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조건은 무르익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자산 매입을 계속하겠다고 했었다. 이후 경제가 이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를 인상할 만큼의 충분한 진전은 아니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경제가 계속 회복된다면 머지않아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PNC 수석 이코노미스트 거스 파우처는 “연준이 사실상 테이퍼링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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