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하락 경고에도, 수도권 아파트값 2주째 최고상승률
군포·오산 등 경기지역 심상찮아
전셋값도 전국이 가파른 상승세
수도권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다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고점’을 경고하며 “집 사지 말라”고 한 정부의 당부가 무색해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에 이어 0.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단위 가격의 이런 상승률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2012년 5월 14일) 이래 처음이다. 특히 경기(0.45%) 지역 아파트값이 심상치 않았다. 군포시(0.89%)는 대야미동 신축 위주로, 오산시(0.89%)는 지곶·누읍동 위주로, 안성시(0.85%)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서울은 0.18% 올랐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가파른 오름세가 이어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은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재건축 단지나 중저가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진단했다.
지방에서는 취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공시가 1억원 미만의 매물에 수요가 쏠리면서 아파트 가격을 띄우기도 했다. 부동산원은 “아파트값이 평균 0.27% 상승한 울산시 안에서도 동구의 경우 동부·서부동의 1억 미만 구축 위주로 매수세가 몰려 가격이 0.64%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세 시장의 불안도 이어졌다. 매맷값에 이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0.28% 올라 상승세가 가파르다. 상승 폭이 전주(0.25%)보다 0.03%포인트 커졌다. 주간 단위로는 2015년 4월 셋째 주(0.3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사 비수기인 7월 말인데도 6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전국(0.20→0.22%), 서울(0.15→0.16%), 지방(0.14→0.17%) 등이 고루 다 올랐다.
28일 정부의 담화에서 전세 시장 대책은 언급되지 않았다. 담화 이후 서면 답변에서 국토교통부는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1월부터 매월 2만건 내외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며 전세매물 부족은 강남발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 시장 불안이 주로 강남 4구 등에서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란 인식이다. 하지만 서울만 봐도 이 주에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양천구(0.29%)였다. 동작(0.23%), 노원(0.23%), 관악(0.21%) 등도 서울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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