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는 놓쳤지만..'국대' 오지환이 지배한 이스라엘전

안희수 2021. 7. 2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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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이 한국 야구 대표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게티이미지

오지환(31)이 한국 야구를 구했다. 이스라엘전을 지배했다.

오지환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오지환은 2회 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상대 투수 제이크 피시먼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며 선취점 기회를 열었다. 한국은 이어진 상황에서 허경민이 우전 안타를 쳤지만, 9번 타자 김혜성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그사이 이스라엘에 일격을 당했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3회 초 1사 2루에서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출신 이안 킨슬러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오지환은 경기 초반 내준 기선을 바로 되찾았다. 4회 말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피시먼을 상대 우월 동점 투런 홈런을 쳤다. 오지환은 올 시즌 나선 KBO리그 전반기에 좌투수 상대로 타율 0.176에 그쳤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로 평가됐다. 상대 데이터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6회 수비에서 다시 한번 일격을 당했다. 잘 던지던 최원준이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좌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오지환은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작전을 수행하며 2루까지 밟았다. 한국은 후속 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지만, 이스라엘 마운드에 위협을 가하며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역전도 오지환의 손에서 나왔다. 한국은 2-4로 지고 있던 7회 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이정후, 후속 김현수가 이스라엘 우완 조쉬 자이드를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오재일이 내야 안타성 타구를 생산하며 출루했고, 2사 뒤 나선 오지환이 자이드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중간을 가르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약속의 8회가 아닌 약속의 7회. 한국이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5-4로 앞선 9회 초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라반웨이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오승환은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무사 1·2루 위기를 극복했고, 타선은 이어진 공격에서 황재균이 희생번트, 허경민과 양의지가 사구를 얻어내며 6-5로 승리했다.

오지환은 승부치기 1사 2·3루에 나섰지만, 좌측 안타성 타구를 이스라엘 타이 켈리가 잡아내며 끝내기 기회를 놓쳤다. 비록 결승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오지환이 아니었으면 연장 승부까지 갈 수도 없었다. 이 경기뿐 아니라 이어질 일전에서도 타선을 깨우는 활약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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