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끝내기 사구' 한국, 이스라엘 잡고 '올림픽 10연승'

안희수 2021. 7. 2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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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이 이스라엘에 신승을 거뒀다. 게티이미지

한국 야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이스라엘과의 1차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6-5로 로 승리했다.

두 차례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홈런 3개를 쏘아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첫 번째 동점포를 때려낸 오지환은 7회 말 4-4 동점에서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9회 초 수비에서 동점을 내줬지만, 10회 승부치기 공격에서 허경민과 양의지가 연속 사구를 얻어내며 결승점을 이끌었다. 한국이 신승을 거두며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승리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올림픽 10연승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 원태인은 2회까지 실점 없이 이스라엘 타선을 막아냈다. 1회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는 2사 뒤 닉 리클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랍 팔러를 삼진 처리했다.

타선은 변수를 맞이했다. 이스라엘 선발 투수로 나선 존 모스코트가 1회 말 한국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팔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호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 타자들은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제이크 피시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2회까지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기선을 내줬다. 3회 초 선두 타자 미치 글래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스콧 버첨에게 진루타를 허용했다. 원태인은 이 상황에서 상대한 이안 킨슬러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슬라이더가 공략당했다.

킨슬러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888경기에 출장, 1999안타를 친 정상급 선수였다. 홈런도 257개를 기록했다. MLB에서만 16시즌 뛴 추신수(SSG)가 통산 218홈런을 기록했다. 킨슬러의 커리어는 가늠할 수 있는 대목.

원태인은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4회 선두 타자 승부에서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 박자 빨리 움직였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을 투입했다. 최원준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실점을 최소화하며 상대 기세를 끊어냈다. 바로 동점까지 만들었다. 2사 뒤 강민호가 좌전 안타를 쳤고, 오지환이 피시먼을 상대로 좌월 동점 홈런을 때려냈다. 완벽한 홈런이었다.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기세가 뜨거웠던 최원준은 6회 초 1사 1루에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좌중간 투런 홈런을 맞았다. 라반웨이는 한국이 이스라엘에 일격을 당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주축 멤버. 한국이 다시 리드를 내줬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이스라엘을 꺾고 도쿄올림픽 첫 승리를 거뒀다. 게티이미지

이스라엘은 5회 말 2사 1·2루부터 강속구 우완 투수 잭 바이스를 투입했다. 그는 5·6회 다섯 타자를 상대, 실점 없이 분투했다. 좌타자 몸쪽으로 여유 있게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힘이 있었다.

그러나 KBO리그 간판 타자들이 바이스의 몸쪽(좌타자 기준) 공을 공략했다. 2-4로 뒤진 7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가 우월 솔로 홈런을 쳤고, 후속 타자 김현수도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동점.

기세가 이어졌다. 동점 투런포의 주인공 오지환이 나섰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야 안타성 타구를 친 오재일이 이스라엘 내야진의 매끄럽지 않은 수비로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 타자 황재균은 진루타. 오지환은 이 상황에서 바이스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쳤다. 한국이 5-4로 앞서갔다.

8회는 두 팀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는 KBO리그 역대 최다, 현역 최다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을 투입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오승환이 라반웨이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경기는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다소 허무한 결과가 나왔다. 오승환은 9회 피홈런을 만회하는 호투로 무사 1·2루 위기를 넘겼다. 타선은 10회 말 공격에서 황재균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로 보냈고, 2사 뒤 나선 허경민과 양의지가 연속 사구를 얻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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