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페미 비난에..'곡성' 배우 김기천 "숏X이 세상 망친다"

오원석 입력 2021. 7. 29. 21:45 수정 2021. 7. 3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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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기천씨 자료사진. 일간스포츠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안산 선수(20·광주여대)에 대한 난데없는 '페미니즘 비난'에 정치권 인사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배우 김기천씨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안산 선수에 대한 비난 여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트윗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영화 '곡성'의 파출소장, '7번 방의 선물'의 고참 죄수 등 단역 및 조연으로 대중에 친숙한 배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계정 '@bbbbkim111'에 '숏X이 세상을 망친다'고 썼다. 약 30분 뒤에는 붉은색 '고추' 사진을 올렸다. 'X'는 남성의 성기를 비하해 이르는 말이다.

김씨가 안산 선수나 안산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안산 성수에 가해지는 페미니즘 비난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이에 해당 트윗은 12시간여가 지난 현재 1만5200번 리트윗(재확산)됐다. 김씨는 트윗과 관련한 언론의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다.

배우 김기천씨가 29일 남긴 트윗. [트위터 캡처]


최근 안산 선수를 둘러싼 도를 넘은 비난이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고 있다. 안산 선수가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남성혐오를 상징하는 특정한 어투를 사용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웅앵웅', '오조오억' 등 표현이 대표적이다.

정작 안산 선수 본인은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정치권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여권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 안산 선수와 관련해 "머리가 짧다는 것이 이유가 돼 비난이 시작됐다는 믿기 어려운 상황에 미안할 따름"이라고 안산 선수에 응원의 메시지를 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과거 '숏컷' 헤어스타일 사진을 올리며 안산 선수 보호 움직임에 동참했다.

안산 선수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2회전(32강)에서 아니마르셀리두스산투스(브라질) 선수를 7-1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안산 선수는 오는 30일 개인전 16강에 출전해 일본으로 귀화한 하야카와 렌(한국명 엄혜련)과 만나 한일전을 치른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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