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공희용 '명승부' 승리 장식..한국 또 일본 격파
한국 배드민턴이 이틀 연속 일본을 무너뜨렸다.
세계랭킹 5위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은 29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일본)에 2-1(21-14, 14-21, 28-26)로 신승을 거뒀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강 진출을 확보하며 메달 확보 가능성을 높였다.
김소영-공희용은 마쓰모토-나가하라보다 세계랭킹은 낮지만, 상대 전적은 4승 3패로 앞서 있었다. 이 경험은 1세트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7점 차로 1게임을 따냈다.
그러나 마쓰모토-나가하라도 2게임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똑같이 7점 차로 2게임을 내줬다. 3게임도 초·중반까지는 밀렸다. 15-16에서는 나가하라의 공세를 막지 못했고, 리턴이 엔드 라인을 벗어나며 2점 차로 점수가 벌어졌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갑자기 공세를 놓친 뒤 리턴 범실을 범했다.
매치 포인트에 다가선 상황. 김소영-공희용은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한 마쯔모토를 집중 공략했다. 18-20 매치 포인트로 몰린 상황에서 수비 범실을 유도해 1점을 만회했고, 멘털이 흔들린 마쯔토모에게 다시 한번 공격을 보내 엔드 라인을 벗어나는 공격을 유도했다.
20-20 동점에서 잠잠하던 나가하라가 기습적으로 빈 공간을 노려 득점했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서 연속으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았다. 세 차례씩 득점을 주고 공방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공의용의 공격 감각이 점차 올라왔다. 24-24에서 수비 범실을 했지만,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득점하며 다시 원점을 만들었다. 공희용은 셔틀콕을 자신에 몸에 맞는 실점을 했지만, 바로 나가하라의 실책을 유도하는 공격을 해냈다.
승부는 25-25에서 기울었다. 공세를 이어간 공희용이 크로스 스매싱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이어진 공격에서도 다시 한번 마쓰모토 쪽을 공략, 경기를 끝내는 득점을 해냈다. 승부가 확정된 순간 두 순간은 그대로 코트 위에 누워 눈물과 함께 승리를 만끽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28일 열린 남자단식에서 허광희가 일본의 간판이자 세계랭킹 1위 모모타 멘토를 2-1로 물리치며 이변을 연출했다. 여자복식이 세계랭킹 2위까지 잡아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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