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사랑받는 사위 이정협 "클럽하우스와 3분 거리 처갓집, 큰 힘이 돼요" 

이종현 기자 2021. 7. 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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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에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해 강원FC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이정협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공을 찰 수 있게 됐다.

이정협의 처갓집은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차로 3분 거리다.

이정협은 "강원에 온 이후 장인이 식사하고 가라고 해서 밥을 먹었다. 장모님이 소고기를 사오셔서 직접 구어주셨다.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장인, 장모는 내가 잘 되길 항상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훈련 때나 경기장에서도 힘이 많이 된다. 와이프도 친정과 가까워 마음이 편한 것 같다. 나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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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강원FC). 강원FC 소셜미디어 캡처

[풋볼리스트] 이종현 기자= 경남FC에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해 강원FC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이정협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공을 찰 수 있게 됐다. '영원한 서포터스'를 자처하는 처갓집이 강릉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고작 3분 거리이기 때문이다.


2021시즌을 앞두고 부산아이파크를 떠나 설기현 감독의 축구를 배우고 싶은 마음과 안주하지 않기 위해 경남으로 도전을 선택했던 이정협은 이적 6개월 만에 강원유니폼을 입었다. 설 감독 축구에 녹아들지 못했고 부상이 겹쳤다. 


이정협은 "설기현 감독님이 추구하는 전술과 내가 잘 안 맞았다.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많이 힘들었다. 밖에서는 감독님과 내 사이가 좋지 않다는 루머가 많더라. 그런 건 전혀 없고 사이가 좋았다. 한동안 경기를 못 나온 건 부상 때문이다. 오히려 이적할 때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죄송한 마음이다"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강원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보상금 문제를 해결하고 영입하고자 한 적극적인 의지와 '병수볼'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더해졌다. 1991년생 이정협은 자유계약(FA) 신분이 되어도 보상금이 발생하는 마지막 세대다. 1부 리그에서 2부 리그로 이적할 경우에는 면제되지만 다시 1부 리그 팀으로 옮기면서 유예된 보상금을 부산에 지급해야 한다.   


"보상금 문제가 있었다. 보상금을 해결할 수 있는 팀 중에서 강원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또 김병수 감독님의 축구를 배워보고 싶었다. 아직 이적한지 며칠 안 됐다. 선수들과 훈련한지 하루 이틀밖에 안 돼서 구체적인 이야기는 어렵지만, 감독님은 장면 하나하나를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시고 이해시켜주신다. 예를 들면 한쪽 공간으로 공을 가지고 가기 위해서 이전까지 상황을 내다보는 것에 대한 설명이다. 선수들도 잘 받아들인다. 훈련에서 한 장면들이 실제 경기장에서도 잘 나타난다. 경기장에서 편안하고 재미있는 축구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원에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이정협의 처갓집은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차로 3분 거리다. 이정협의 팬이기도 한 장인과 장모의 사위를 열렬한 지원한다. 이정협은 "강원에 온 이후 장인이 식사하고 가라고 해서 밥을 먹었다. 장모님이 소고기를 사오셔서 직접 구어주셨다.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장인, 장모는 내가 잘 되길 항상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훈련 때나 경기장에서도 힘이 많이 된다. 와이프도 친정과 가까워 마음이 편한 것 같다. 나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강원은 이정협의 영입 발표를 20일에 했다. 그런데 불과 5일 뒤 제주유나이티드와 K리그1 21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84분을 뛰었다. 스스로도 이렇게 빨리 데뷔전을 치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이정협은 "바로 선발로 뛸 줄은 몰랐는데, 김병수 감독님이 바로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따로 내게 주문한 건 없었다. 하루 훈련하고 바로 실전 경기를 뛰니 동료와 어색한 부분도 있었는데 위에서 많이 뛰고 상대 수비와 부딪치는 내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강원 데뷔전은 이정협의 프로 통산 K리그 200번째 경기(K리그108경기, K리그2 88경기, 승강PO 4경기)이기도 했다. "사실 200경기인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구단 관계자가 경기 끝나고 이야기해줘서 알았다. '강원에서 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200경기나 뛰었구나' 싶더라."


이정협은 강원에서 반드시 반등해야 할 이유가 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득점력 부족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고 A대표팀에서도 멀어졌기 때문이다. 이적 후 한 시즌도 뛰지 못하고 팀을 옮긴 것도 30대에 막 들어선 이정협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팬들은 내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경남에서 기대만큼 봇 보여준 것도 사실이라서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그러나 지나간 일이다. 그런 것들을 뒤로하고 지금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인식이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실패한 선수로 남고 싶지 않다. 나도 절실하다. 좋은 활약을 펼친 다음에 강원으로 왔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강원에서 내게 손을 내밀어 줬다. 기회를 주신 만큼 강원에서는 경남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


사진=강원FC 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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