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 기술력 진화로 돌파구 찾는 영화들

류지윤 2021. 7. 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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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문', 국내 최초로 2D, 4DX, 스크린X 버전으로 제작
"한국 영화 산업에 새로운 틀 제시"


"아이맥스(IMAX)와 돌비 애트모스 버전 시사 2번을 거치면서 꼭 극장에서 개봉해야 한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


류승완 감독이 지난 22일 영화 '모가디슈'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3년 만의 신작을 내놓는 소감보다 먼저 극장에서 관람해야 하는 체험형 영화를 만들었다는 강조의 말을 먼저 꺼냈다.


류 감독은 "최종 완성본이 나온 지 얼마 안 된다. 공들인 만큼 극장에서 체험할 만한 작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했다. 극장에서 관람하면 만든 사람으로서 감사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OTT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영화 산업이 위축된 현재, '언제 어디서 관람할 수 있는' OTT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술력으로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모가디슈'는 2D, 아이맥스뿐 아니라 CGV의 특별 포맷인 스크린X(ScreenX), 4DX, 와 롯데시네마의 수퍼 4D,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 만날 수 있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한과 북한의 외교관 팀의 탈출을 그린 '모가디슈'는 모로코에서 100% 현지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이국적인 풍광과 압도적인 스케일을 가장 넓은 시야로 보여주며 현장감을 제공하며, 영화의 하이라이트 군중 액션신과 카체이싱은 특별관의 모션 효과 및 환경 효과로 영화적 체험을 한 단계 더 강렬하게 전달한다.


'모가디슈'에 이어 영화 '귀문'과 '블랙핑크:더 무비'도 관객들의 오감만족을 겨냥한다. '귀문'은 국내 최초로 2D, 4DX, 스크린X로 기획된 영화로 일반적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형태를 비롯해 관객이 영화 속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한 기획 의도로 만들어졌다.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귀문'은 다른 영화보다 생생한 감각을 필요로 하는 공포 장르로 4D, 스크린X까지 확장해 선보이기 적합했다는 제작진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심덕근 감독은 "한국 영화 산업에 새로운 틀을 제시할 수 있는 방향이라 생각해왔고, 앞으로 더 발전될 가능성이 있는 작업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심덕근 감독은 2D를 인물들의 감정과 깊이를 강조하고, 스크린X와 4DX는 기술 편집에 조금 더 초점을 두며 편집과 결말이 달라지는 구성을 택했다. 스크린X는 스크린과 양쪽의 벽면을 활용해 관객을 공감각을 극대화하고 4DX는 20가지의 특수효과로 생생함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오윤동 기술 총괄 감독은 평소 CG로 장면을 늘리거나 편집했던 것과 달리 8K 카메라로 측면까지 모두 촬영을 감행해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몰입감을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블랙핑크의 데뷔 5주년 기념 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도 스크린X, 4DX 등 특별관을 포함한 다양한 포맷으로 개봉된다. 스크린X 포맷의 ‘블랙핑크 더 무비’는 생생한 현장감과 압도적인 스케일로 공연 실황에 최적화된 버전이라는 설명이다.


CGV 관계자는 "스크린X는 정면을 포함해 좌우 벽면까지, 3면을 모두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기법으로 가장 넓은(The Widest) 화면을 통해 콘서트 현장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고, 다양한 앵글로 무대를 감상할 수 있는 환상적인 경험"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4DX는 시각적인 효과 외에도 콘서트에 와 있는 느낌까지 체감할 수 있도록 심장 박동을 표현하는 진동 효과와 엣지 모션으로 공연장의 울림까지 재현한다. 불, 물이 등장하는 퍼포먼스에는 이와 어울리는 효과로 블랙핑크와 동일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연출한다.


지금까지 영화는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배우들의 연기력 등 눈에 보이는 것들에 신경 썼다면 이제는 섬세한 기술력으로 관람 이상의 감상을 구현하는 방법으로 나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영화가 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지만 오롯이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귀문'과 '블랙핑크:더 무비'는 해외의 특별관엔 서 함께 개봉하며 한국의 기술력 성장을 해외까지 전달한다. 여러 플랫폼과 경쟁해야 하는 현실 속에 위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타개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 있는 제작진의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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