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마리 벌떼 습격..순식간에 온몸 벌침, 반려견 2마리 사망
미국에서 반려견 두 마리가 수천 마리 벌떼의 벌침 공격에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동부 다이아몬드바에 사는 밥 라모스는 지난 24일 반려견 3마리와 집 뒤뜰에 나갔다가 벌떼의 공격을 받았다.
라모스와 개들은 벌떼의 공격을 피해 즉시 도망쳤지만 수천마리의 벌떼가 순식간에 달려들어서 얼굴과 온몸에 벌침을 쏘였다. 밖에 있던 반려견은 총 세 마리였는데 작은 개 두 마리는 철망으로 만들어진 스크린도어를 찢고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발버둥쳤으나 벌떼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때 라모스의 반려견 롤로는 덩치가 크고 가죽이 두꺼워 벌의 공격을 견뎠다. 그러나 딸의 반려견인 매기와 앨리는 소형견인데다가 빨리 도망가지 못해 죽고 말았다.
전직 경찰관인 라모스는 “벌떼가 벌집이 무엇인가의 충격으로 넘어져서 화가 나서 공격성을 띤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와 나, 개들이 뒤뜰로 나가자 벌떼가 바로 쏘기 시작했다”며 “아내는 나의 부상이 심각함을 느끼고 소방서에 전화했다”고 했다.
라모스는 “나는 베트남전에도 참전하고 27년간 경찰에서 일하면서 많은 일을 겪었고 죽음도 봤다”며 “그러나 이렇게 무서운 일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수건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이들 개를 벌떼로부터 구하려다 자신도 얼굴 등에 40~50방을 쏘였다. 그는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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