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빠른 축구' 김학범호, 3회 연속 올림픽 8강 진출
[박시인 기자]
▲ [올림픽] '우리도 양궁처럼' 28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온두라스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자신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양궁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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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온두라스를 6골차로 제압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8일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3차전에서 온두라스에 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승점 6)를 기록, B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온두라스 측면 파괴한 이동준
이날 한국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4-2-3-1을 가동했다. 황의조가 원톱에 선 가운데, 2선은 김진야-권창훈-이동준으로 구성됐다. 허리는 원두재-김진규가 받쳤고, 포백은 강윤성-박지수-정태욱-설영우,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한국은 시작하자마자 공격적으로 나서며 온두라스 수비를 위협했다. 전반 1분 만에 상대 진영으로 침투한 이동준이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10분에는 오른쪽에서 박스 안으로 돌파하던 이동준이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반 12분 키커로 나선 황의조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한국이 1-0으로 리드했다.
이후에도 일방적인 한국의 우세였다.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태욱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팅겼고, 리바운드 된 공을 박지수가 재차 슈팅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한국은 일찌감치 승부의 쐐기를 박을 기회를 잡았다. 전반 17분 정태욱이 온두라스 수비수의 손에 잡혀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이번에는 원두재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 점수차를 벌렸다.
승부의 추가 기운 것은 전반 39분. 이동준의 침투를 막는 과정에서 멜렌데스가 파울을 범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것이다.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 한 골을 추가했다. 온두라스 골키퍼가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한 크로스를 황의조가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전반은 3-0으로 종료됐다.
▲ [올림픽] 황의조의 완벽한 골 28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온두라스의 경기. 황의조가 팀의 세번째 골을 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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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은 이동준에게 일찌감치 휴식을 부여하며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3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에도 한국의 골 폭풍은 거셌다. 후반 7분에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2분 강윤성을 빼고, 센터백 김재우를 넣으며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좌우 윙백에 김진야, 설영우를 배치하며 플랜 B를 가동했다.
사실상 의지가 꺾인 온두라스를 맞아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한 한국은 재차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9분 설영우의 오른발 낮은 크로스를 김진야가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30분 김동현이 절묘한 침투 패스로 설영우가 오른쪽에서 공간을 창출, 문전 패스를 엄원상이 슈팅했지만 골문 오른편으로 벗어났다. 교체투입된 이강인도 후반 37분 왼발 중거리슛으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 [올림픽] 8강 자축 28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온두라스의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8강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한국 6-0 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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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올림픽 8강에서 온두라스에 덜미를 잡혀 탈락의 고배를 마신 아픔을 깨끗하게 설욕했다. 첫 경기 패배를 극복하고 일궈낸 8강 진출이라 뜻깊었다. 약체로 평가받는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 90분 동안 지배했지만 충격의 0-1 패배를 당하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 무려 5명을 바꾼 라인업을 가동해 눈길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였다. 높은 강도의 전방 압박, 직선적이면서도 빠른 템포의 공격 축구 앞에 루마니아는 속수무책이었다.
1차전에서 나타난 문제점이었던 백패스, 횡패스의 비율을 줄이는 대신 전진 패스를 늘리면서 경기 속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4-0 대승을 거두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온두라스전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전방에서 압박을 가했고, 주력이 빠른 이동준의 돌파와 침투로 온두라스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이동준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황의조의 선제골을 도운데 이어 온두라스 수비수의 퇴장마저 유도했다.
승부는 사실상 전반전에 갈렸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들어 이동준, 황의조 등 주전들을 조기 교체하며 다음 경기를 위한 체력안배에 힘썼다. 뿐만 아니라 센터백 김재우를 투입해 스리백 전술도 실험 가동하는 등 여러모로 많은 것을 얻은 경기였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 와일드카드 3명 모두 맹활약을 펼쳤다는 데 의미가 뜻깊었다. 최전방 골잡이 황의조는 대회 마수걸이 골과 해트트릭을 동시에 달성하며 골 감각을 회복했다. 권창훈도 활발한 움직임과 정교한 킥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민재 대신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박지수는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뽐내며 후방의 무게감을 더했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김학범호는 이번 조별리그에서 절정의 경기력으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써 한국은 1948 런던올림픽, 2004 아테네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 8강에 오르는 대기록을 써냈다. 그리고 2012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8강 진출이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도 달성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31일 8강전을 치른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3차전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 일본 요코하마 – 2021년 7월 28일)
한국 6 - 황의조(PK) 12' 원두재(PK) 19' 황의조 50+' 황의조(PK) 52' 김진야 64' 이강인 82'
온두라스 0
선수명단
한국 4-2-3-1 : 송범근 - 설영우, 정태욱, 박지수, 강윤성(57'김재우) - 김진규, 원두재(72'김동현) - 이동준(46'엄원상), 권창훈(73'이동경), 김진야 - 황의조(57'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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