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72→2.28' 김광현의 화려했던 7월, 데뷔 후 첫 4피홈런으로 마무리

김영서 2021. 7. 2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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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

7월 ‘이달의 투수’를 노렸던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무너졌다.

김광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5피안타(4피홈런) 2사사구 5실점에 그쳤다. 탈삼진은 없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8에서 3.31로 치솟았다. 세인트루이스는 2-7로 패배했다. 김광현은 시즌 6패(6승)째를 떠안았다.

7월 마지막 등판서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출발은 깔끔했다. 1회 말 투구 수 14개를 기록하며 삼자범퇴로 깔끔한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2회부터였다. 1-0으로 앞서던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프란밀 레예스에게 초구 시속 85.6마일(137.7㎞)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제구가 되지 않아 공이 높은 곳에 형성됐다.

타선의 도움으로 2-1 리드를 만든 3회 말 김광현은 무너졌다. 어니 클레멘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1번 타자 세자르 에르난데스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다. 다음 타자 아메드 로사리오를 내야땅볼로 처리했으나 호세 라미레즈와 레예스에게 연거푸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해럴드 라미레즈에게도 안타를 맞자 구원투수 저스틴 밀러와 교체됐다. 김광현이 MLB 데뷔 후 한 경기에서 4개의 피홈런을 허용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구위가 좋지 않았다. 김광현은 이날 투구 수 58개를 기록하며 포심 패스트볼(22개),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9개), 커브(5개)를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90.4마일(145.4㎞)이었다. 평균 구속은 시속 87.8마일(141.3㎞)로 시즌 평균보다 1.2마일 낮았다. 회전수도 2109회로 시즌 평균을 밑돌았다. 7월 내내 ‘히든카드’로 사용했던 체인지업도 홈런을 허용하는 등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달의 투수’ 수상이 위태롭게 됐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등판한 4경기에서 25이닝을 소화하며 패배 없이 4승 평균자책점 0.72로 맹활약했다.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박찬호(1998년 7월)와 류현진(2019년 5월)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3호 ‘이달의 투수’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마지막 등판서 4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며 7월 평균자책점이 2.28로 치솟았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 경기 이기려고만 했다. 나에게 주어진 투구 수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점수를 적게 내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며 “운 좋게도 한 달 동안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최소 실점으로 많은 경기를 이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미친놈 소리 듣겠지만, 7월 한 경기당 2점씩 줬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넘어가려 한다. 8월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투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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