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유동부 (8) '예수 부활'이 유일한 증거? 이유 궁금해 미칠 것 같아

임보혁 2021. 7. 2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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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경기도 성남에서 우유 대리점 사업을 할 때다.

그런데 도대체 왜 부활만이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유일한 증거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교회를 떠날 수도 없었고, 수많은 증거 중 하나인 부활이 갑자기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유일무이한 증거라고 해야 할 이유도 찾을 수 없어 정말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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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서 '부활은 역사적 사건' 설교 듣고
지금껏 믿었던 십자가 사랑 신앙과 혼란
부활 사실 확인하려고 자료 파고드는데
유동부(왼쪽) 대표가 지난해 10월 그의 영적 스승인 김성로 춘천한마음교회 목사님과 함께 찍은 사진.


2001년 경기도 성남에서 우유 대리점 사업을 할 때다. 내가 부활의 증인이 된 잊을 수 없는 해다.

그해 나는 춘천한마음교회 청년, 대학생 친구들과 함께 수련회에 참석했다. 수련회 주제 말씀은 요한복음 2장 22절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였다.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 사건이라는 수련회 주제는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목사님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증거는 부활 사건이고, 부활이 없으면 우리의 믿음도 헛된 것이고, 또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고린도전서 15:14, 17)”이라고 하셨다. 당시 나는 이런 말씀이 성경에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십자가 사랑이 기독교의 처음이고 전부며, 오직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빚진 자’의 신앙으로 가득 찼던 나는 이 말씀이 처음 선포됐을 때 혼란스러웠다. 이후로도 이 같은 내용이 반복해서 선포되자, 혼란스러움을 넘어 분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예수님 이름으로 겪은 수많은 능력과 기적, 은혜만으로도 하나님과 천국 지옥을 믿는데 부족함이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도대체 왜 부활만이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유일한 증거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건 아닌 것 같았다. 생명보다 귀한 십자가 사랑의 신앙을 조금이라도 부활에 내어 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교회를 떠날 수도 없었고, 수많은 증거 중 하나인 부활이 갑자기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유일무이한 증거라고 해야 할 이유도 찾을 수 없어 정말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잠을 잘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의 시간이 열흘째 될 즈음이었을까. 수련회 주제 말씀이었던 요한복음 2장 22절과 함께 선포된 사도행전 17장 31절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 하니라”란 말씀은 새롭고도 강렬하게 내 마음속에 꽂혔다.

특히 사도행전의 ‘모든 사람’이란 단어가 내 마음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개신교인뿐만 아니라 불교, 이슬람, 힌두교, 무신론자들 모두가 믿을 수 있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증거가 있다면 성경 말고 다른 책에도 그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내가 믿는 기독교가 절대 진리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 사건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일단 성경이 아닌 다른 책에서 그 증거를 찾아보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근처의 한 중고 서점에서 고등학교 세계사와 중학교 사회과 부도를 보게 됐다. 책을 본 나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정리=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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