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3골 '양궁 세리머니' 한국축구 조1위 8강행 쐈다
한국, 페널티킥으로만 3골 뽑아
31일 멕시코와 8강전서 격돌
전반 추가시간. 골을 터뜨린 황의조(29·보르도)가 양궁 세리머니를 펼쳤다. 양궁 2관왕 김제덕(17)의 화살이 과녁을 꿰뚫었던 것처럼 황의조의 슛도 골문을 꿰뚫었다. 황의조가 해트트릭으로 조 1위 8강 진출을 적중시켰다.
한국이 28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했다. 황의조가 전반 12분과 후반 7분 페널티킥 골, 전반 추가시간 필드골로 해트트릭(3골)을 완성했다. 한국은 원두재(울산)의 추가골까지 페널티킥으로만 세 골을 뽑았다.
2승1패(승점 6·골득실 +9)의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1차전(22일)에서 뉴질랜드에 0-1로 졌던 한국은 2차전에서 루마니아를 4-0으로 꺾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날 온두라스를 대파했다.
한국은 2016년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패했다. 경기 직후 손흥민(29·토트넘)은 눈물을 펑펑 쏟았는데, 황의조가 친구를 대신해 설욕했다. 1·2차전에서 침묵했던 팀의 맏형 황의조는 3차전에서 크게 폭발했고, 자신을 와일드카드(25세 이상)로 뽑은 스승 김학범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측면 수비수 김진야(서울)를 왼쪽 공격수로 파격 기용했다. 승리가 필요했던 온두라스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결과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고, 오른쪽 공격수 이동준(울산)이 빠른 스피드로 혼을 쏙 빼놓았다.
전반 초반부터 연이은 실점에 당황한 온두라스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를 펼쳤고, 결국 전반 38분 이동준의 빠른 돌파를 막던 온두라스 선수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잡은 한국은 더욱 거세게 온두라스를 밀어붙여 골 잔치를 벌였다. 후반에는 조별리그 2차전 루마니아전에서 2골을 터뜨렸던 이강인(발렌시아)이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은 후반 37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네트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의 여섯 번째 골이자 자신의 대회 3호 골이었다.
B조 1위 한국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8강전에서 A조 2위 멕시코와 맞붙는다. 김학범 감독은 올림픽을 앞두고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는데, 조별리그까지는 예고대로 순항했다. 한국 축구의 최고 성적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의 동메달이다.
요코하마=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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