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중재자' 자처한 中, 톈진서 탈레반 지도부 만났다

권지혜 2021. 7. 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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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철수로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SCMP는 "탈레반은 미국이 아프간 정부군을 지원하며 자신들을 공급하는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며 "중국은 아프간에서 더 큰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중국과 탈레반 문제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인도 방문 기간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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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매체 "탈레반 대표단 톈진 방문해 中왕이와 면담" 보도
미군 철수 후 탈레반 세력 급속도로 확장
"中, 아프간서 더 큰 역할 원해"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 대표단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아프간 정부 대표단과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는 모습. 카타르 중재로 수개월 만에 재개한 이번 평화회담은 성과 없이 재협상 의지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AFP연합뉴스

미군 철수로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탈레반 공동 창립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끄는 대표단이 이날 중국 톈진을 방문해 왕 부장을 만났다. 탈레반이 바다크샨과 칸다하르의 주요 지역을 점령한 이후 탈레반 고위 관계자가 중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군 침공으로 정권을 잃은 탈레반은 조금씩 세력을 회복해왔다. 특히 지난 5월 미군 철수가 시작되면서 세력을 급속도로 확장해 지금은 아프간 전체 지역 중 절반 이상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탈레반은 미국이 아프간 정부군을 지원하며 자신들을 공급하는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며 “중국은 아프간에서 더 큰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아프간 주둔 미군이 철수한 이후에도 탈레반이 공격을 계속한다면 이에 대항하는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8월 말까지 철군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으로선 아프간 정세는 아프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안보가 걸린 문제다. 옌웨이 노스웨스트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은 탈레반을 통해 다른 테러 조직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며 “이는 중국의 안보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아프간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왕 부장은 지난 13일 시로지딘 무흐리딘 타지키스탄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은 아프간의 주요 군사력으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의식하고 모든 테러 세력과 단호하게 결별해야 한다”며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로 아프간 정치의 주류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탈레반 문제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인도 방문 기간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뉴델리에 도착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과 회담을 갖는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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