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병대회 연설..'핵억제력' 강화 언급 없었다

배재성 2021. 7. 2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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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인 27일 자정에 6·25 전쟁 전사자 묘역인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참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7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연설했으나 지난해와 달리 ‘자위적 핵억제력’강화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정세를 부정 평가하고 내부 결속을 강조하는 방향의 연설을 했다. 직접적 대남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6·25 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전승절’) 68주년이었던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제7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여정에 지금보다 더한 역경이 닥친다 해도 우리는 절대로 멈춰서지 않을 것이며 전승세대의영웅정신을 계승하여 내세운 투쟁목표들을 향해 줄기차게 돌진할 것”이라고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사상 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 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로 되고 있다”면서 “전승세대가 가장 큰 국난에 직면하여 가장 큰 용기를 발휘하고 가장 큰 승리와 영예를 안아온 것처럼 우리 세대도 그 훌륭한 전통을 이어 오늘의 어려운 고비를 보다 큰 새 승리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자위적 핵억제력’을 언급했던 작년과 달리 “우리 혁명무력은 변화되는 그 어떤 정세나 위협에도 대처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있으며 영웅적인 전투정신과 고상한 정치도덕적풍모로 자기의 위력을 더욱 불패의것으로 다지면서 국가방위와 사회주의건설의 전초선들에 억척같이 서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노병대회 연설에서는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핵무력 무장을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리일환 당 비서,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책임비서가 참석했다.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이영길 국방상 등 군 고위 간부들도 함께 자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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