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金 10여차례 '친서'.. 남북 연락채널 전격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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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간 단절됐던 양측 연락채널을 27일 전격 복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10여 차례 친서를 통해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왔으며, 지난 주말 남북 연락채널을 정상화하는 데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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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대남고위인사 실무 주도
남북 연락대표 3분간 통화 가져
남북이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간 단절됐던 양측 연락채널을 27일 전격 복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10여 차례 친서를 통해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왔으며, 지난 주말 남북 연락채널을 정상화하는 데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정상이 ‘친서 담판’을 통해 소통채널 복원을 결정한 것으로, 2019년 2월 이른바 ‘하노이 노딜’ 이후 악화일로를 걸어온 남북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갈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남북 연락채널이 끊긴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 교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또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4월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했다”며 “두 정상이 지난 주말 남북 간 연락채널을 복원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우리 측에선 국가정보원이 나서 북측의 대남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인사와 연락채널 복원에 필요한 실무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만큼 김 부부장이 이 작업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양 정상은 남북 관계가 오랜 기간 단절된 데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조속한 관계 복원과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또 코로나19와 폭우 상황에 대한 조기 극복과 위로의 내용 등이 있었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대화들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은 지난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3주년을 계기로 친서를 상호 교환했다”면서 “두 정상 간 화상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북한이 지난해 6월 일방적으로 폭파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은 없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앞으로 협의해 나갈 문제”라고 했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은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며 남북 관계 회복 문제를 소통해 왔다.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며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동안 단절됐단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재가동된 것은 국방부와 통일부가 운영하는 군 연락채널, 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이다.
북한도 청와대 발표와 동시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수뇌(정상)분들의 합의에 따라 북남 쌍방은 27일 10시부터 모든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남측과 북측의 연락대표는 오전 11시4분부터 3분간 통화했다. 북한이 지난해 6월 9일 국내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불만을 표시하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포함한 4개 통신선(연락사무소·정상직통전화·군통신선·기계실 시험통신선)을 일제히 차단한 지 413일 만이다.
우리 측 연락대표는 “1년여 만에 통화가 재개돼 기쁘다. 남북 통신망이 복원된 만큼 이를 통해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북측 연락대표의 발언은 공개되지 않았다.
손재호 박세환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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