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단체전 본격 메달 사냥, 개인전 아쉬움 달랜다

여자 에페 단체전서 의미 있는 은메달 획득
신흥 펜싱 강호, 통산 12번째 올림픽 메달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9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 후보 선수 이혜인(강원도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7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서 에스토니아에 32-36으로 패했다.

이로써 여자 에페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은메달 이후 9년 만에 단체전 메달을 따내면서 큰 성과를 이뤘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앞서 열린 개인전에서 송세라가 16강, 최인정과 강영미가 32강서 탈락하며 기세를 높이지 못했다. 의기소침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단체전에서 한데 묶인 여검사들은 8강서 미국, 그리고 준결승서 세계 랭킹 1위 중국을 물리치며 결승행 티켓을 잡아싿.

하지만 새로운 펜싱 강국으로 떠오르는 에스토니아는 만만치 않았다. 두 팀은 라운드를 진행하면서 큰 점수 차 없이 접전을 펼쳤고 대한민국이 달아나면 에스토니아가 쫓는 형국이었다.

승부처는 마지막 9라운드였다. 앞서 8라운드까지 26-26 동점을 이룬 두 팀은 마지막 검사인 최인정과 카트리나 레히스가 무대에 올랐다. 레히스는 긴 리치를 앞세워 최인정의 빈틈을 노렸고 결국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메달의 색깔도 가려졌다.

이번 에페 여자 단체전 은메달로 한국 펜싱은 올림픽 통산 12번째 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펜싱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국가는 이탈리아로 금49, 은43, 동33 등 총 125개의 메달을 수집하고 있다. 이탈리아에 이어 펜싱 종주국 프랑스가 118개로 2강을 형성하고 있으며 헝가리가 87개로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 펜싱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김영호가 플뢰레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포문을 열었다.

2000년대 들어 한국 펜싱은 신흥 강호로 자리잡고 있으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만 메달 획득이 없었을 뿐, 이후 매 대회 뚜렷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한국 펜싱의 전성기는 역시나 2012년 런던 올림픽이다. 당시 사브르 종목에서 여자 개인(김지연),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2개나 수확한데 이어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총 6개를 획득한 바 있다.

이번 2020 도쿄 대회에서는 사브르 남자 개인전에서 김정환이 동메달을 따낸데 이어 에페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서고 있다.

단체전에 돌입한 한국 펜싱은 28일 남자 사브르, 30일에는 남자 에페, 31일에는 여자 사브르에서 추가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