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생 수영선수' 자코비, 평영 최강 꺾고 金획득.. 알래스카가 뒤집어졌다
미국에도 04년생 올림픽 메달리스트 돌풍이 일었다. 알래스카 출신 중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수영종목에 출전한 리디아 자코비(17)가 도쿄올림픽 여자 평영 1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자코비는 27일 오전 도쿄 아쿠아스틱 센터에서 열린 여자 평영 100m 결승에서 1분4초9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티아나 스콘마커(24)가 1분5초22로 2위, 미국의 릴리 킹(24)이 1분5초54로 3위를 기록했다. 자코비는 이날 펼쳐진 수영종목 4개 결승 중 미국의 유일한 금메달을 가져왔다.
자코비 본인도 금메달을 확정짓자 입을 다물지 못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분명히 메달을 따기 위해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다. 메달은 획득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면서도 “하지만 금메달은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기록을 확인했을 때 ‘이건 미쳤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년에는 전혀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올림픽이 밀린) 1년 동안 훈련을 통해 육체적·정신적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코비는 알래스카주의 항구 도시 수어드 출신이다. 수어드는 알래스카주 최대 도시이자 전체 인구의 40%가 사는 앵커리지에서 남쪽으로 차로 두 시간가량을 운전해 들어가야 할 만큼 작은 도시다. 인구도 2700여 명에 불과하다.
이런 도시에서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하자 수어드 지역 시민들은 열광에 빠졌다. 수 백 명의 사람들은 지역 선박 격납고에 모여 자코비의 경기를 지켜봤다. 자코비가 1위로 레이스를 마치자 사람들은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더군다나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같은 종목 금메달을 획득해 자국 내에서 더 유명한 선수인 킹을 넘어섰기에 기쁨은 더했다.
알래스카는 미국 내에서 수영 종목 불모지에 가깝다. 알래스카 전역을 통틀어서 올림픽 정식구격의 수영장은 단 한 개뿐일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시의회 회의까지 미룬 크리스티 테리 수어드 시장은 “우리 고향 소녀가 너무 자랑스럽다. 수어드 역사상 최고의 날 중 하나다”라며 “정말 놀라운 일이다”고 말했다. 자코비가 훈련했던 앵커리지의 수영장은 기금을 조성해 환경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동메달을 획득한 킹도 “자코비의 앞날이 너무 기대된다. 미국 평영의 미래가 이렇게 나타나는 것을 보며 국내에서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가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노력을 보며 나 자신을 되돌아봤다”고 덧붙였다.
김영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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