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달' 진종오, 도쿄올림픽이 종착지가 아닌 이유
여섯 번째 올림픽 출전에서 나이의 무게를 실감했다. 그러나 총을 내려놓을 생각은 없다. 진종오(42)가 다시 뛴다.
도쿄올림픽은 '사격 황제' 진종오의 커리어에는 오점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대회다. 그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단체전에서 팀 후배 추가은(20)과 조를 이뤄 출전했지만, 본선 1차 관문을 넘지 못했다. 합계 575점(진종오 289점·추가은 286점)을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다.
진종오는 앞서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도 결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한 번도 메달 획득에 실패한 적 없던 그가 처음으로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더불어 한국인 '최다 메달 획득' 단독 1위(현재 6개)에 오를 수 있던 기회도 놓쳤다.
진종오는 경기 뒤 "세월에 장사는 없는 것 같다. 나이는 못 속이는 것 같다"라고 했다.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꼬리표처럼 붙은 '노쇠화' 우려를 털어내기 위해 더 독한 자세로 준비했지만, 막상 본 무대에서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냈다. 누구보다 선수 자신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호흡을 맞춘 조카벌 후배 추가은을 챙겼다. 자신의 이름값 탓에 한 조를 이룬 어린 후배가 부담감을 갖고 사대에 살 수 밖에 없었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진종오는 "(당분간) 총과 멀리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총을 놓고 은퇴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며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지만 선발전을 거쳐 정정당당히 올라왔다"라고 답했다.
진종오는 도쿄올림픽 개막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누군가에 의해서 강제로 은퇴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경쟁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상태에서 그저 '나이' 탓에 선수 생활을 접을 생각은 없다는 의미다. 또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노력하다가 은퇴한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사격을 정말로 사랑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는 포부도 남겼다. 그런 그에게 도쿄올림픽 실패는 한 차례 되돌아볼 계기일 뿐, 멈춰야 할 이유는 될 수 없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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