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첫 금메달을" 역사 쓴 필리핀·버뮤다 女 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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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강국들이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는 가운데, 조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기기 위해 분투하는 약소국 선수들이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필리핀과 영국령 버뮤다가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이 됐다.
필리핀에는 1924년 파리올림픽 출전 이래 97년간 기다려온 첫 금메달이었다.
필리핀과 버뮤다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가져가면서,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6개 회원국 가운데 하계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나라는 98곳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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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강국들이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는 가운데, 조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기기 위해 분투하는 약소국 선수들이 있다. 이들에게 금메달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국민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필리핀과 영국령 버뮤다가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이 됐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운동선수치곤 노장에 속하는 30대 여성이었다.
필리핀 여자 역도 국가대표 하이딜린 디아스는 26일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55㎏급에서 올림픽 기록인 224㎏(인상 97㎏, 용상 127㎏)을 들어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필리핀에는 1924년 파리올림픽 출전 이래 97년간 기다려온 첫 금메달이었다.
디아스는 경기 후 “난 이제 30살이고 점차 쇠락하고 있다 생각했다”며 “하지만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도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꿈이 이뤄졌다. 필리핀의 청년들에게 ‘당신도 금메달을 꿈꿀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그게 내가 시작하고 마침내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약 6만명의 영국령 작은 섬나라인 버뮤다에서는 플로라 더피(34)가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7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여자 개인전에서 1시간55분36초로 우승했다.
금메달을 거머쥐기까지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야 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중도 포기를 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5위,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8위였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발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도 없었다. 지난해 역시 훈련 중 손에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강풍과 폭우로 15분간 경기가 지연됐지만, 더피는 이를 이겨냈다.
더피는 버뮤다의 ‘희망’이 된 것에 중압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엄청난 부담이었다”며 “5년간 올림픽 후보로 사는 것을 절대 추천하지 않았지만 이제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과 버뮤다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가져가면서,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6개 회원국 가운데 하계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나라는 98곳으로 줄었다.
반면 모든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나라도 있다. 바로 영국이다. 영국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림 첫 하계올림픽 이후 지금까지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미국과 헝가리 역시 참가한 모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했지만 미국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헝가리는 1920 앤트워프,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불참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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