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이다빈, 2점차 뒤집은 '버저비터 헤드샷' 발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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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차로 뒤처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남은 시간은 1초였다.
이다빈(25)은 재빠르게 발을 높게 들어 비앙카 워크던(30·영국)의 머리를 타격했다.
워크던은 이다빈의 발에 눌려 매트로 쓰러졌다.
이다빈은 경기 종료를 3초 남기고 감점을 허용해 22-24로 2점 차 열세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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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면서 본 전광판이 슬로모션처럼 지나갔다"
2점차로 뒤처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남은 시간은 1초였다. 이다빈(25)은 재빠르게 발을 높게 들어 비앙카 워크던(30·영국)의 머리를 타격했다. 워크던은 이다빈의 발에 눌려 매트로 쓰러졌다. 이다빈도 중심을 잃었다. 곧바로 울리는 버저. 경기가 끝났다. 시계를 멈춘 전광판에서 22-24를 가리켰던 점수가 25-24로 바뀌었다. 이다빈의 3점 획득. 불과 1초 사이에 승자를 바꾼 ‘버저비터 헤드샷’이었다.
이다빈이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다빈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4강전에서 이 체급 세계 랭킹 1위 워크던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으로 진출했다. 밤 9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까지 승리하면 도쿄올림픽 한국 태권도 선수단의 첫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이 경우 시종일관 부진했던 한국 태권도 선수단은 사상 첫 올림픽 노골드 위기에서 벗어난다. 이다빈과 함께 남자 80㎏ 초과급 인교돈(29)도 준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다.
혈투였고 명승부였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이자 사상 첫 메달이 걸린 경기에서 랭킹 1위를 만난 중압감도 이다빈을 굴복시키지 못했다. 이다빈은 경기를 마치고 찾아온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매트에서 마주한 상대를 보니 그도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온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했다.
그렇게 49점을 주고받는 난타전이 벌어졌다. 특히 10-10으로 맞선 채 넘어간 3라운드 2분간 도쿄올림픽 태권도를 통틀어 최고로 꼽을 만한 대혈투가 펼쳐졌다. 이다빈은 경기 종료를 3초 남기고 감점을 허용해 22-24로 2점 차 열세에 놓였다. 사실상 워크던의 승리가 예상된 순간에 이다빈은 이를 악 물고 발을 들었다고 한다.
이다빈은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저 이기겠다는 생각만으로 악착 같이 발을 들었고, 그게 상대의 머리로 직격했다”며 “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궁금한 건 시간이 남았는지 여부였다. 마지막 공격을 하고 넘어지면서 전광판을 봤는데, 시계가 1초에서 막 0으로 바뀌었다. 그 순간이 슬로모션처럼 지나갔다”고 했다.
이다빈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아시안게임에서만 2연패를 달성했다. 2016년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19년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3㎏ 이하급을 석권했던 이다빈은 이제 생애 처음으로 도전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이런 강자에게도 워크던과 올림픽 준결승전 같은 혈투는 없었다. 이다빈은 “이런 경기는 살면서 처음”이라고 했다.
지바=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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