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양궁은 과학입니다..신궁 탄생에 감춰진 최첨단 기술

박구인 2021. 7. 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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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독보적인 세계 최강의 위상을 드러내면서 '신궁'들을 길러낸 첨단 과학기술도 재조명받고 있다.

1985년부터 대한양궁협회를 36년째 후원 중인 현대자동차그룹은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개개인의 맞춤형 장비부터 IT나 AI 기술을 접목한 훈련 장비까지 다양한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자세나 화살의 적중 장면을 담아내는 딥러닝 비전 기술 기반의 'AI 코치' 기술도 훈련에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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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양궁대표팀(김제덕 김우진 오진혁)이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단체 결승전에서 금메달이 확정된 후 기뻐하고 있다. 도쿄=김지훈 기자


한국 양궁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독보적인 세계 최강의 위상을 드러내면서 ‘신궁’들을 길러낸 첨단 과학기술도 재조명받고 있다. 1985년부터 대한양궁협회를 36년째 후원 중인 현대자동차그룹은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개개인의 맞춤형 장비부터 IT나 AI 기술을 접목한 훈련 장비까지 다양한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하고 있다. 혼성단체전과 남녀 단체전에서 금빛 사냥에 성공해 27일 현재 총 5개 종목 중 3개 종목에서 이미 정상에 올랐다. 남은 남녀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면 전 종목 제패에 성공한다.


궤적을 명중한 화살의 위치와 점수 등을 먼 거리에서도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점수 자동 기록 장치. 현대차그룹 제공


대표팀은 그간 훈련 때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점수 자동 기록 장치’를 활용했다. 과녁에 설치된 4개의 레이저 센서가 명중한 화살의 위치와 점수는 물론 화살이 꽂힌 방향까지 측정하는 장치다. 선수들은 먼 거리에서도 과녁 밑에 설치된 LED 전광판으로 이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선수들의 모든 연습 기록을 담을 수 있어 훈련 동작 영상이나 심박수 데이터 등과 접목해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훈련을 돕는다.

선수의 얼굴을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선수의 긴장 및 집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현대차그룹 제공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심박수 측정도 최첨단 기술로 이뤄진다. 일반 웹캠이나 줌 카메라를 활용해 3m 이내 근거리 또는 100m 이상 원거리에서도 심박수를 파악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선수의 몸에 별도 장치를 부착하지 않고도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어 훈련 과정에서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향후에는 선수의 호흡량과 얼굴의 미세한 떨림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잡아내는 기술이 추가로 개발될 예정이다.

선수가 화살을 쏘는 자세를 촬영한 영상과 표적을 촬영한 영상을 자동으로 편집하는 인공지능 코치 기술. 현대차그룹 제공


선수들의 자세나 화살의 적중 장면을 담아내는 딥러닝 비전 기술 기반의 ‘AI 코치’ 기술도 훈련에 활용됐다. 선수 영상과 표적 영상을 포착해 하나의 영상으로 자동 편집하기 때문에 비교 분석을 하기가 수월하고, 습관이나 취약점도 알아차릴 수 있다. 선수나 표적 영상을 일일이 촬영해야 했던 수고로움도 덜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재질로 구성된 선수 맞춤형 3D 그립. 현대차그룹 제공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각각 손아귀 형상에 맞춘 3D 그립이 제공됐다. 맞춤 제작이 용이한 내열레진, 튼튼한 PA12(3D 프린터용 신소재), 알루마이드(알루미늄과 폴리아미드 혼합재), 그립감에 주안점을 둔 원목과 우레탄 등 다양한 재질의 그립을 지원해 각 선수가 선호에 따라 고를 수 있게 했다.

이밖에도 대표팀에는 화살을 검사하고 불량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 머신,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활 내부의 파손 여부를 검사하는 활 비파괴 검사 기술, 화살의 탄성과 무게를 정밀 측정하는 장비 등이 지원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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