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남기고 7점 낸 대역전극.. 태권도 이다빈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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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이때부터 이다빈의 대 역전극이 시작됐다.
40초를 남겼을 때 이다빈의 왼발 돌려차기는 샤를렌의 머리로 적중했다.
전광판의 시계가 멈췄을 때 점수는 17대 13. 이다빈은 마지막 2분 동안 7점을 뽑아 3점 차이의 열세를 4점 차이의 완승으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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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3점 차로 뒤처진 마지막 3라운드가 시작됐다. 남은 시간은 2분. 하지만 팔각의 매트로 올라온 이다빈(25)의 표정은 자신감에 넘쳤다.
탐색전이 시작됐다. 앞선 두 번의 라운드에서 총합 4분간 난타를 주고받은 상대는 코트디부아르의 트라오레 아미나타 샤를렌. 그의 얼굴에서 땀이 뚝뚝 떨어진다. 샤를렌이 지친 것일까. 이다빈은 40초쯤 지났을 때 샤를렌의 머리로 회심의 돌려차기를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그리고 계속 이어진 탐색전. 이제 시간은 1분도 남지 않았다. 60초를 남긴 전광판의 시계에서 1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다빈의 대 역전극이 시작됐다.
이다빈은 경기 종료를 57초 남기고 오른발을 샤를렌의 몸으로 적중시켜 2점을 얻었다. 점수는 12-13. 4초 만에 또 한 번의 공격이 성공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40초를 남겼을 때 이다빈의 왼발 돌려차기는 샤를렌의 머리로 적중했다. 16-13으로 승부가 뒤집혔다. 계속 돌아가는 초침은 이제 30초대로 들어갔다. 이다빈은 경기 종료를 32초 남기고 주먹을 샤를렌의 몸통에 꽂아 1점을 추가했다.
전광판의 시계가 멈췄을 때 점수는 17대 13. 이다빈은 마지막 2분 동안 7점을 뽑아 3점 차이의 열세를 4점 차이의 완승으로 끝냈다. 그렇게 한국 태권도는 도쿄올림픽에 종목을 편성한 최종일인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 A홀에서 마지막 금메달 기회를 잡을 질주를 시작했다. 이다빈은 여자 67㎏ 초과급 8강으로 진출했다.
이다빈은 경기를 마친 뒤 찾아온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여유와 자신감을 가지고 3라운드에 들어갔다. 경기는 생각보다 어렵게 흘러갔지만 몸은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다빈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아시안게임에서만 2연패를 달성한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강자다. 신장 178㎝의 큰 키로 상대를 제압하는 위력이 남다르다. 2016년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19년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3㎏ 이하급을 석권했던 이다빈은 이제 생애 처음으로 도전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지바=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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