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후 첫 非중국 金..첫 탁구 금메달에 日열도 환호
일본의 탁구 복식조가 17년 동안 중국이 독점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일본 열도를 열광시켰다.
미즈타니 준(32)-이토 미마(20) 조는 2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쉬신-류스원(중국) 조를 세트스코어 4-3(5-11 7-11 11-8 11-9 11-9 6-11 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일본 탁구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아울러 이번 대회 처음으로 채택된 혼합복식의 초대 챔피언으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탁구가 정식 종목이 된 이래 금메달은 언제나 중국의 차지였다. 지난 대회까지 총 32개 금메달 중 28개가 중국 선수의 목에 걸렸다. 1988년 남자단식 유남규, 여자복식 현정화-양영자(이상 한국), 1992년 남자단식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 2004년 남자단식 유승민(한국)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반면 일본탁구의 세계대회 우승은 1979년 평양 세계선수권 대회 때 오노 세이지가 마지막이다. 30년의 암흑기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오랜 시간 다져진 팀워크가 복식에서 빛을 발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단식보다 혼합복식은 둘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하다”라며 “이토는 미즈타니의 부모가 운영하는 탁구 클럽 출신이다. 미즈타니는 이토에게 이웃집 오빠 같은 존재였다”라고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코로나19로 복식 훈련이 금지됐지만 15년 이상 함께 뛴 이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일본 언론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마침내 탁구 왕국 중국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라며 “시즈오카현 이와타 출신의 동향 미즈타니, 이토 페어가 일본 탁구계의 비원을 풀었다”라고 소개했다. ‘도쿄 스포츠’도 “마침내 역사가 움직였다”라며 “일본 탁구가 왕국을 격파했다. 단식과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할 만 하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닛칸 스포츠’는 “미즈타니는 중학교 2학년 때 독일로 유학 가 어려운 환경을 견뎌냈다”며 “금메달의 빛이 일본 탁구계를 비추고 있다. 뒤돌아보면 그가 걸어온 긴 터널이 아득히 멀어져 있다”라고 탁구 암흑기를 스스로 돌파한 미즈타니의 성과를 칭찬했다.
올림픽 개회 전까지 화제를 끌지 못했지만 하나 둘씩 새로운 스타들이 나오면서 부정적이던 일본 국내 여론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유도 동반 금메달을 딴 아베 남매,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니시야 모미지에 이어 첫 탁구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주목 받고 있다. 일본은 현재 금메달 8개로 전체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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