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만의 첫 금메달' 필리핀, 역도 영웅 디아스 화제

강혜준 2021. 7. 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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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역도 영웅’ 하이딜린 디아스. 사진=게티이미지

필리핀의 ‘역도 영웅’ 하이딜린 디아스(30)가 조국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디아스는 26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55㎏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97kg, 용상 127kg으로 합계 224kg을 들어 올렸다. 올림픽 신기록과 함께 필리핀의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필리핀의 올림픽 첫 참가는 1924년으로 97년 만의 성과다. 디아스는 기쁨의 눈물과 함께 올림픽에서 필리핀의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감동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디아스는 2008년 베이징에서 필리핀 여자 역도 선수 중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후 자신의 3번째 올림픽이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그가 따낸 은메달은 필리핀이 20년 만에 올림픽에서 기록한 메달로 한순간에 ‘국민 영웅’이 되었다.

필리핀 잠보앙가에서 태어난 디아스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디아스는 2019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아버지는 트라이시클(삼륜차) 기사부터 농부, 어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져야만 했다. 그러나 역도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기뻐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나를 지탱해주는 것은 필리핀을 위한 목표다. 필리핀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했지만, 지난 몇십 년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매체 ‘ABS-CBN’에 따르면 디아스는 2019년 12월 이후 가족과 만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훈련했는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조국을 방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 후 디아스는 AFP를 통해 “믿기지 않는다. 꿈이 이뤄졌다. 필리핀의 젊은이들에게 ‘당신도 금메달의 꿈을 꿀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나도 그렇게 시작했고, 달성해냈다”고 말했다.

또한 “필리핀에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다. 지금까지 많은 희생이 있었다. 이젠 즐기고 싶다”고 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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