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케어+명예 회복+최초 기록, 진종오가 노리는 세 가지
한국 사격 간판 진종오(42)가 다시 한 번 역사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27일 일본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에 추가은(20)과 짝을 이뤄 출전한다. 메달을 획득하면, 역대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가 된다. 그는 지난 다섯 차례 올림픽에 출전,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미 여자 양궁 레전드 김수녕과 함께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다. 단독 1위를 노리고 있다.
진종오는 지난 24일 열린 10m 남자권총에 출전했지만, 8명이 오르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576점을 기록하며 15위에 머물렀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예선 탈락 고배를 마셨다.
진종오는 단호한 결의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을 향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은퇴 시점을 예단하는 이들에게 보란 듯이 실력을 증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올림픽 준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멘털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다 메달리스트 타이틀도 담담하게 여기려고 노력했다. 그는 "7번째 메달을 따면 역사에 남을 것이다. 그런 기록 탓에 집중하는 데 방해받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도쿄올림픽에서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기회가 남아 있다. 혼성 단체는 올림픽에 네 번이나 출전한 진종오의 경험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종목이다. 특히 '조카벌' 추가은에게는 진종오가 버팀목이다. '사격 간판'이라는 책임감이 경기력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진종오는 지난 6월 "(추)가은이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이기 때문에 '아빠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가은이가 '내가 못 쏘면 어떻게 하지'하는 부담을 가질까 우려된다. 나도 같은 불안감이 있다. 대화를 통해서 이겨나가겠다"라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혼성 단체를 치를 수 있었을 것. 진종오에게도 큰 도전이다. 그러나 그는 위기에서 항상 강했다. 당장 이번 대표팀 선발전에서도 4차전까지 7위에 머물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공기권총 50m 결승 9발째 격발에서 6.6점을 기록하며 7위까지 추락했지만, 10번째 격발에서 9.6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진종오는 은퇴 시기를 정해두지 않았다. 그래서 추가은과의 레이스를 마지막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기회다. 진종오가 한국 선수단 간판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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