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눈총' 야구 대표팀 도쿄 입성..'말이 아닌 행동' 보여줄까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결전지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오후 일본에 도착, 선수촌에 짐을 풀고 현지 적응에 돌입했다.
그동안 야구는 수많은 국제무대에서 선전해 왔다. 이번에는 가장 큰 부담감을 안고 나선다.
최근 KBO리그를 강타한 '술자리' 파문 탓이다. NC(4명)와 한화(2명), 키움(2명) 구단 총 8명이 방역수칙을 어겨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났다. NC 박석민과 이명기, 권희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표팀에 뽑혀 백신 접종을 마친 박민우(NC)와 한현희(키움)는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KBO리그는 출범 후 최초로 리그를 일시 중단하는 사태를 겪었다.
전 국민이 코로나19 위험 속에 일상생활을 포기한 가운데 사회적 약속을 어기고 일탈 행위를 한 선수와 리그를 향해 따가운 시선과 비난이 빗발쳤다.
이를 의식한 듯 김경문 감독도 "지금은 우리가 잘못한 일로 많이 혼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묵묵하게 말없이, 투지 있게 한 경기씩 하다 보면 팬들이 넓게 사랑해주실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선수단 구성을 놓고도 잡음이 일었다. 최초 엔트리나 교체 선수를 놓고 논란이 반복됐다. 특히 내야수 박민우가 갑작스럽게 이탈하면서 평균자책점 8.07의 좌완 신인 김진욱이 교체 선수로 발표되자, 많은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좌완 투수(2명)가 적어 한 명 더 뽑았다"라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부담감도 크다.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 신화를 이뤄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올림픽 선전을 바탕으로 '베이징 키즈'가 생겼고, KBO리그도 더 흥행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역대 대표팀 가운데서도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토론토)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 등이 자리를 비웠다. 투수 11명 가운데 7명은 성인 대표팀 발탁이 처음이다.
이런 걱정은 평가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상무 야구단과의 첫 평가전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9-0으로 승리한 대표팀 1.5군으로 나선 LG와 키움을 상대로 고전했다. LG와 2-2로 비겼고, 키움에는 2-1 가까스로 이겼다. 김경문 감독도 "좋은 예방주사가 됐다"라며 위안으로 삼았다. 특히 리그 조기 중단으로 야수들의 타격감이나 실전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29일 1차전 이스라엘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선발 구상은 이미 끝냈고, 강백호를 4번 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3년 전 베이징 올림픽 신화를 이끈 산전수전 다 겪은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당시에는 큰 기대가 없었기에 큰 부담이 없었다. 이번에는 디펜딩 챔피언이고 최근 야구계 안 좋은 일도 있었던 만큼 나와 선수들 모두 부담이 크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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