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다이빙 싱크로서 金 "동성애자 향한 편견 거두길..뭐든 할 수 있어"

서지수 2021. 7. 26. 23: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6일(한국시간)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영국 대표팀 토마스 데일리(좌)와 매티 리. 사진=게티이미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연소 선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토마스 데일리(영국)가 2인조 경기인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데일리는 26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결승에서 파트너 매티 리와 함께 471.81점을 얻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중국의 차오위안-천아이썬(470.58점)에게, 동메달은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본다르-빅토르 미니바예프(439.92점)에게 돌아갔다.

데일리와 리의 선전으로 다이빙 최강인 중국의 대회 5연패 꿈이 물거품이 됐다. 중국은 이 종목에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4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데일리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4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베테랑 선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엔 14세의 어린 나이와 배우 뺨치는 외모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번 도쿄올림픽이 개인 통산 첫 금메달을 목표로 한 대회였는데, 베테랑의 저력이 통했다.

데일리는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를 선보였다. 그는 전 세계의 동성애자들에게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데일리는 지난 2013년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고, 2017년 5월엔 영화감독 더스틴 랜스 블랙과 결혼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경기 후 데일리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데일리는 “나는 동성애자인 동시에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어렸을 때의 나는, 나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올림픽 챔피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2013년 커밍아웃을 하기 전 나는 항상 혼자였다. 남들과 다르고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내게 사회가 원하는 만큼 좋은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지난 세월 수많은 압박과 고립 속에 살았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나는 당신이 지금 아무리 외롭다고 느껴도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 당신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금메달을 따게 된 소감으로 “메달을 따낸 것은 엄청난 양의 노력을 의미한다. 모든 선수들이 매 대회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 헌신한다. 네 번의 시도 끝에 올림픽 챔피언이 된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의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영남(25·제주도청)은 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초로 싱크로 결승에 올라 최종 7위를 차지했다. 우하람과 김영남의 점수는 396.12점이다.

서지수 인턴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