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로..'Getbol'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됐다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이 됐다.
26일 오후 중국 푸저우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포함된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ㆍ순천의 갯벌 등 총 4곳이다. 모두 습지보호지역이고, 일부가 람사르 습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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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국 만장일치 찬성… 멸종위기종 철새 쉬었다 가는 곳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갖는 21개 위원국이 모인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이번에 등재된 갯벌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특히 북반구와 남반구를 오가는 장거리 이동 철새들이 중간에 머물다 가는 주요 기착지라는 점이 중요하게 반영됐다. 한국의 갯벌은 전 세계적으로 400마리밖에 남지 않은 넙적부리도요를 비롯해 저어새, 알락꼬리마 도요 등 세계적 멸종위기종 철새가 이동 중간에 쉬었다 가는 중요한 장소다. 위원회는 “지구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고,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커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갯벌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두 번째 세계자연유산이 됐다. 국내 첫 세계자연유산은 지난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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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반려' 뒤집었다… "철새 보호 협력" 권고
‘한국의 갯벌’은 지난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고, 앞서 2018년에도 한 차례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적이 있지만 ‘지도 수정이 필요하다’며 세계유산센터에서 신청이 반려된 적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9년 1월 재차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해, 지난해 3월까지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현장 실사와 전문가 검토를 거쳤다. IUCN은 전 세계 멸종위기종을 지정하고 관리하는 단체다. IUCN은 검토 끝에 지난 5월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이긴 하나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 의견을 냈다. 실질적으로 한 구역인 갯벌 면적에 비해 유산 신청 면적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IUCN의 ‘반려’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날 ‘등재’ 결정을 내린 세계유산위원회는 2025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유산 구역 확대 ▶개발행위를 관리 ▶멸종위기 철새 보호를 위한 협력 등을 권고했다.
외교부는 26일 “IUCN는 당초 ‘반려’를 권고했으나, 세계유산센터 및 세계유산위원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외교교섭 활동을 전개한 결과 ‘등재’가 성공리에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철새 이동경로의 22개국 중 18곳이 연합한 국제단체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의 도혜선 담당관은 “전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 자연 보존이 화두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IUCN에서 ’전체 철새도래지를 다 포함하지 못한다‘며 반려 의견을 냈지만, 좁은 범위나마 세계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하는 게 앞으로 철새도래지 보존에 유리하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ㆍ자연유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성격을 모두 갖춘 복합유산으로 나뉜다. 이 중 우리나라는 문화유산 13건, 자연유산 2건을 보유하게 됐다. 지금까지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석굴암ㆍ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한국의 서원’ 등이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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