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웃게 만든 김희진, 쉬게 만들 이소영

안희수 2021. 7. 26. 17: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안희수]
여자 배구 키플레이어는 김희진과 이소영이다. 게티이미지
한국 여자 배구의 메달 획득은 김희진과 이소영의 역할에 달려 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은 지난 25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 예선 1차전 브라질과의 승부에서 세트 스코어 0-3(10-25, 22-25, 19–25)으로 완패했다. 세계랭킹 2위 브라질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대표팀은 27일 케냐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패전으로 승리 부담감이 커졌다.

1세트 내내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에이스 김연경의 공격 시도가 4번에 불과할 만큼 리시브와 세트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3점에 묶여 있는 동안 브라질에 14점을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조금씩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세트 초반에는 4~5점 차로 벌어졌지만, 꾸준히 추격한 뒤 세트 막판 동점까지 만들기도 했다. 김연경의 오픈 공격, 김수진의 퀵오픈, 양효진의 블로킹이 분위기를 바꿨다. 2·3세트 모두 고비를 넘지 못한 뒤 상대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먼저 25점을 내줬지만, 긴장감과 부담감은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한국 선수들의 표정이 유독 밝아진 장면이 있다. 김희진이 득점의 이뤄진 직후다. 김희진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다. 그가 라이트에서 득점을 지원하면 김연경과 박정아 등 기존 측면 라인도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왼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뒤 재활 치료로 실전 감각이 저하된 상태지만, 국제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김희진을 믿었다.

김희진은 브라질전 2세트 8-10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첫 득점 했다. 10-14에서는 터치아웃 득점을 끌어냈다. 김연경이 이 장면에 함께 포효하며 웃음 지었다. 비로소 톱니바퀴가 제대로 돌아가는 공격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희진은 브라질전에서 5득점을 기록했다. 객관적으로는 라이트 공격수에게 기대하는 득점력보다 저조하다. 그러나 실전 감각이 회복되면 더 나은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한국의 다른 키플레이어는 이소영이다. 한국인 김연경과 박정아, 김희진으로 좌·우 공격 라인을 구성했다. 김연경과 포지션이 겹치는 이소영은 백업이다. 그러나 브라질전에서는 '신 스틸러' 역할을 보여줬다. 13-18로 지고 있던 2세트 중반 처음으로 투입된 뒤 분위기를 바꿨다. 안정감 있는 리시브로 김수지의 퀵오픈 득점에 기여했고,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좋은 흐름을 탄 한국은 김연경까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3점 차까지 추격했다. 브라질이 처음으로 작전 타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소영의 오픈 공격은 나오지 않았다. 전 소속팀 GS칼텍스에서 호흡을 맞춘 세터 안혜진이 코트 위에 있었지만, 정확한 세트가 그에게 향하지 않았다. 2세트 22-23에서는 두 차례 오픈 공격이 막히기도 했다.

아직 V리그에서 보여준 호쾌한 오픈 공격은 나오지 않았다. 김연경 의존도를 낮추고, 휴식 부여까지 하려면 이소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우올림픽에서 최종 엔트리에 오르지 못한 이소영은 지난 시즌 V리그 최고 선수로 올라선 뒤 올림픽 무대까지 두드린다.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대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이제 2개 남았다' 한국 양궁, 전무후무 올림픽 5관왕 청신호

韓 수영 9년 만의 올림픽 결승 진출, ‘뉴 마린보이’ 황선우가 해냈다

주최측의 '길막'...올림픽 경기도중 황당한 사고

“노출 싫다” 여자 체조 선수들의 반란

17세 신궁 김제덕의 파격…“파이팅” 외치자 10점에 꽂혔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